은행 사칭 AI 전화가 가장 무섭다…미국인 5명 중 2명 사기 노출

인공지능(AI)을 이용한 금융사기가 확산하면서 미국인들의 금융거래 방식과 전화에 대한 신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크레딧원뱅크가 지난 6월 미국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명 중 2명 이상이 AI를 이용한 금융사기를 직접 겪었거나 사기에 노출될 뻔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약 84%는 AI 금융사기에 대한 우려로 금융 관련 행동을 한 가지 이상 바꿨으며, 절반 이상은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답했다.
금융기관을 사칭한 의심스러운 연락을 받은 경험도 많았다. 응답자의 약 70%가 최근 금융기관을 사칭한 의심스러운 연락을 한 차례 이상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절반 가까이는 은행에 다시 직접 전화해 확인하기 전에는 어떤 은행의 연락도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가장 큰 우려로 꼽힌 것은 은행 직원의 목소리를 AI로 복제한 가짜 전화나 음성 메시지였다. 약 24%가 이를 가장 두려운 금융사기 유형으로 지목했으며, 실제 금융기관의 사기 경고문처럼 꾸민 문자메시지가 약 22%로 뒤를 이었다.
AI 음성사기는 피해자에게 긴급한 상황인 것처럼 압박하면서 즉각적인 행동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특히 위험한 것으로 지적됐다. 전화의 경우 문자나 이메일과 달리 링크나 메시지를 다시 확인하기 어렵고, 실시간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까지 더해지기 때문이다.
젊은 세대일수록 AI 사기를 알아볼 수 있다는 자신감은 높았지만 실제 피해 경험도 적지 않았다. 18~29세인 Z세대 응답자의 약 35%는 AI 금융사기를 즉시 알아볼 수 있다고 답했지만, 절반 이상은 실제로 AI 사기를 접한 경험이 있었고 약 10%는 금전적 피해까지 입었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금융기관이 사기 방지를 위한 보호 장치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가장 많은 응답자가 원한 것은 의심스러운 거래가 감지되는 즉시 알려주는 실시간 사기 경고였으며, 거래 승인 전 본인 확인 강화와 전용 사기 신고 전화 개설, AI 사기를 식별할 수 있는 쉬운 안내 등을 요구하는 의견도 많았다.
AI 금융사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은행 자체에 대한 신뢰가 크게 떨어진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8%는 자신의 은행을 대체로 신뢰하거나 매우 신뢰한다고 답했다. 다만 은행을 믿는 것과 별개로, 실제 거래 과정에서 보다 강력한 보안장치와 구체적인 사기 예방 정보를 제공받기를 원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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