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우편투표 ‘지각 도착’ 급증…올해 2만표 넘게 폐기

미국에서 우편투표가 선거일 전에 제때 도착하지 않아 무효 처리되는 사례가 늘면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선거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우편투표를 전면적으로 시행하는 워싱턴주에서는 올해 예비선거에서 배달 지연으로 폐기된 우편투표가 2만표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가 올해 예비선거와 지난해 본선거 자료를 입수해 캘리포니아·콜로라도·메인·메릴랜드·미시간·네브래스카·뉴저지·펜실베이니아·유타·버지니아·위스콘신·워싱턴 등 12개 주를 분석한 결과, 상당수 지역에서 우편투표의 지각 도착 비율이 상승했다.
워싱턴주의 경우 올해 예비선거에서 늦게 도착해 무효 처리된 우편투표가 2만표를 넘어 지난해 같은 시기 약 1만6천표에서 크게 늘었다. 무효 처리된 우편투표 가운데 75%가 배달 지연 때문이었다.
우편투표 지연 증가는 재정난에 따른 미국 우정청의 배송 서비스 축소와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우정청은 최근 몇 년간 우편물 처리 구조를 개편하면서 일반 우편의 배송 기준을 늦추고, 우편물 소인이 최초 접수 시점이 아닌 지역 처리센터 도착 시점에 찍히도록 시스템을 변경했다. 선거 당국은 이런 변화가 우편투표의 적시 도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한다.
워싱턴주 선거관리국의 스튜어트 홈스 국장은 “우편투표를 선택하는 유권자들이 우편보다 투표함을 더 신뢰하고 있다”며 우정청의 운영이 과거보다 불안정해졌다고 말했다.
우정청은 최근 선거에서 전체 우편투표의 95% 이상이 기한 내 도착했다며 신뢰성 논란에 반박하면서도 유권자들에게 가능한 한 일찍 투표용지를 발송할 것을 당부했다.
선거 당국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우편 지연에 대비해 유권자들에게 우편 발송을 서두르거나 투표함을 이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유타주의 한 선거 관계자는 과거에는 “마감일까지 투표용지를 보내라”는 안내가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최소 일주일 일찍 보내고, 가능하면 투표함을 이용하라”는 쪽으로 권고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우편투표가 전체 투표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하면 지각 도착으로 무효 처리되는 표는 여전히 일부에 불과하다. 그러나 접전 지역에서 수천표의 무효표가 발생할 경우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선거 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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