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도시 시애틀, 이번엔 ‘말차’다…워싱턴주 대형 농장 조성

커피의 도시로 알려진 시애틀에서 말차 열풍이 거세지는 가운데 워싱턴주가 미국의 새로운 말차 생산지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말차 전문업체 베일 콘셉츠(Vale Concepts)는 워싱턴주 윗비아일랜드에 365에이커(약 148만㎡) 규모의 차 농장 ‘베일 팜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약 200에이커에 차나무 100만 그루를 심어 미국 최대 규모의 말차 농장 가운데 하나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루크 라슨 베일 콘셉츠 최고경영자(CEO)는 “태평양 북서부가 나파밸리처럼 와인으로 유명한 지역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워싱턴주를 미국을 대표하는 차 생산지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말차는 녹차 잎을 곱게 갈아 만든 분말로, 최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인기가 급증하면서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까지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데이터포캐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 말차 시장 규모는 약 24억달러로, 2034년에는 35억달러까지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시애틀의 말차 전문점과 카페에서 판매되는 제품 상당수는 일본 교토와 우지, 시즈오카 등에서 들여온다. 베일 콘셉츠 역시 공급난 당시 일본산 말차를 수입해 소매업체에 공급해왔지만, 앞으로는 직접 생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워싱턴주의 기후도 차 재배에 유리한 조건으로 꼽힌다. 워싱턴주립대와 오리건주립대 연구진은 태평양 북서부가 온화한 기후와 충분한 강수량, 산성 토양을 갖춰 차 재배에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주립대는 2019년부터 차나무 번식 기술 등을 연구해왔다.
베일 팜스는 지난 8월 휘드비아일랜드에서 3에이커 규모로 1만2천 그루의 차나무를 처음 심었다. 본격적인 생산까지는 약 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첫 수확은 2030년으로 계획돼 있다.
생산된 말차는 ‘윗비아일랜드 케스케이디아 말차’라는 이름으로 사우스레이크유니언 매장과 시애틀 지역의 말차 전문점 등에 공급될 예정이다. 회사는 향후 6개월 동안 시애틀 일대에 카페 3곳을 추가로 열고, 2028년에는 농장 내 시음 공간도 운영할 계획이다.
농장 조성에는 일본과 워싱턴주의 오랜 차 교류 역사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130년 전 일본 도쿄와 미국을 잇는 첫 정기 항로를 개설한 일본 화물선 미이케마루가 시애틀에 도착했을 당시 첫 선적품 가운데 하나가 차였다는 설명이다.
베일 팜스 측은 일본에서 들여온 차 품종을 하와이에서 일정 수준까지 키운 뒤 워싱턴주로 옮겨 재배할 예정이다. 윗비아일랜드에서 자란 차가 워싱턴주의 새로운 농업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Copyright@KSEATTLE.com
(Photo: prnewswi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