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인상 너무 적다”…WA 공무원 수천명, 퍼거슨 주지사에 항의 시위

워싱턴주 공무원 수천명이 밥 퍼거슨 주지사의 임금 인상안을 비판하며 31일(월) 주 전역에서 집단 업무중단에 나섰다.
워싱턴주공무원연맹(WFSE)에 따르면 조합원들은 이날 100곳이 넘는 사업장에서 ‘공정한 단체협약’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WFSE는 주정부 기관을 비롯해 장애인 지원과 아동복지 등 고강도 공공서비스 현장에서 인력 부족과 업무량 증가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마이크 예스트람스키 WFSE 위원장은 특히 아동복지 분야의 인력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다며 주정부의 소송 배상금 증가를 문제로 지적했다. 워싱턴주 소송 배상금은 지난 1년간 6억1천4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상당수가 아동 학대·방임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스트람스키 위원장은 “예방을 위해 공공인력에 투자하기보다 또 다른 비극이 발생한 뒤 법정에서 돈을 쓰려 한다”고 비판했다.
WFSE는 5만명 이상의 주정부 및 공공부문 근로자를 대표하고 있다. 노조는 퍼거슨 행정부가 임금협상에서 지나치게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일부 제안에 대한 협상도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양측 협상은 비공개로 진행돼 구체적인 임금 인상 격차는 공개되지 않았다.
퍼거슨 주지사 측은 주정부의 재정 상황이 어려운 만큼 협상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브리오나 아호 주지사실 대변인은 퍼거슨 주지사가 주정부 근로자들의 노력을 존중한다면서도 최근 수십억달러 규모의 예산 삭감이 이뤄졌고 연방정부의 지원 축소까지 겹쳐 재정 여건이 악화했다고 밝혔다.
특히 워싱턴주 재정은 향후 수년간 지출이 세입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퍼거슨 주지사는 지난 6월 각 주정부 기관에 ‘상당한 규모의 삭감’을 준비하도록 지시했다.
노조는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임금 감소도 문제로 꼽았다. 시애틀 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6월까지 1년간 4.5% 상승했다.
이번 집단행동은 공식적인 파업은 아니다. WFSE는 참가자들에게 예정된 휴식시간을 활용하거나 사용 가능한 휴가를 사용해 시위에 참여하도록 안내했다. 시위는 올림피아의 주정부 청사를 비롯해 시애틀의 워싱턴대와 하버뷰 메디컬센터, 레이크우드의 웨스턴 주립병원, 쇼어라인의 파이레스트 학교 등에서 진행됐다.
WFSE 소속 근로자들은 2024년 단체협약 협상 당시에도 비슷한 부분적 업무중단을 벌였다. 현재 적용 중인 2025∼2027년 단체협약에서는 2년에 걸쳐 총 5%의 물가연동 임금 인상과 일부 직군의 추가 임금 인상 등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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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KIRO 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