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테이저 이어 ‘전기충격 장갑’까지…ICE, 대규모 구매 추진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사람의 피부에 직접 접촉해 전기충격을 가할 수 있는 특수 장갑을 최대 2천만달러에 구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연방 조달 문서에 따르면 ICE는 전기충격 기능이 있는 장갑 'G.L.O.V.E.' 구매에 1천만∼2천만달러를 지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G.L.O.V.E.는 'Generated Low Output Voltage Emitters'의 약자로, 켄터키주 렉싱턴에 본사를 둔 컴플라이언트 테크놀로지스가 제조한다.
제조사가 공개한 영상에는 장갑을 착용한 사람이 상대방에게 접촉해 전기충격을 가하고, 충격을 받은 사람이 몸을 떨거나 무릎을 꿇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일반적인 테이저건과 달리 이 장치는 경찰관의 손에 직접 착용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주변에서는 단순히 경찰관이 사람을 붙잡거나 만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 전기충격이 가해지는 상황을 알아채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워싱턴주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의 재즈민 클라크는 "이 기술은 사실상 눈에 보이지 않는다"며 "주변 사람들에게는 경찰관이 단순히 상대방을 만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고통을 가해 복종을 강요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조업체는 이 장치가 전신이 아닌 접촉 부위에 국소적으로 전류를 전달하며 심박조율기를 사용하는 사람에게도 안전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자체 사용 설명서에는 임산부와 어린이, 노인, 중증 장애인 등 일부 취약계층에게 사용하지 말라는 경고가 포함돼 있다.
이민자 권익단체들은 ICE가 이미 긴장과 공포를 유발할 수 있는 단속 현장에서 추가적인 물리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워싱턴주에서는 최근 연방 이민단속 과정에서 발생한 사례도 논란이 됐다. 카렌 가메즈 로페즈는 가족인 오마르가 페더럴웨이의 한 주택용품 매장 주차장에서 11세 조카와 함께 있다가 ICE 요원들에게 체포됐다고 주장했다. 로페즈에 따르면 조카는 겁에 질려 매장 안으로 달아났고, ICE 요원들이 뒤쫓아가 수갑을 채운 뒤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로페즈는 ICE가 전기충격 장갑까지 갖추게 될 경우 단속 현장에서 물리력 사용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ICE는 해당 장갑을 언제, 어떤 상황에서 사용할 계획인지와 사용을 규정할 별도의 지침이 있는지에 대한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한편 ICE의 이번 구매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지와 구체적인 도입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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