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 이어 할라피뇨까지…미국 식품업계 잇단 리콜, 왜?

미국에서 여름철 식품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대형 신선식품 업체 테일러팜스(Taylor Farms)가 멕시코산 할라피뇨 고추를 사용한 제품을 대거 리콜했다. 해당 고추가 전국에서 발생한 살모넬라 감염 사례 345건과 연관된 것으로 조사되면서다.
테일러팜스는 지난 9일 멕시코 시날로아주에서 재배된 할라피뇨를 사용한 제품에 대해 리콜을 시작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해당 고추는 미국 절반이 넘는 주로 유통됐으며, 크로거와 타깃, 홀푸드 등 대형 유통업체에서 판매된 즉석식품에도 사용됐다.
리콜 대상에는 슬라이스한 할라피뇨부터 과카몰리와 살사, 쌀·콩 부리토 등 다양한 제품이 포함됐다. 테일러팜스 자체 브랜드뿐 아니라 각 유통업체의 자체 브랜드 제품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리콜의 직접적인 원료 공급처는 테일러팜스가 아니라 멕시코 시날로아주의 농장에서 할라피뇨를 공급받은 코스트 시트러스 디스트리뷰터스(Coast Citrus Distributors)다. 테일러팜스는 해당 농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더 이상 공급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테일러팜스는 멕시코 중부 지역에서 재배된 양상추(iceberg lettuce)가 기생충인 사이클로스포라에 오염됐을 가능성을 이유로 별도의 리콜을 실시했다. 그러나 이번 할라피뇨와 관련된 농장과 유통·가공 과정은 당시 상추와는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할라피뇨 리콜은 테일러팜스뿐 아니라 다른 식품업체에도 영향을 미쳤다. FDA에 따르면 해당 공급업체는 치폴레와 쿠도바에도 할라피뇨를 공급했으며, 두 업체는 각각 지난달 20일과 28일부터 해당 고추를 사용하지 않았다. 미 농무부도 할라피뇨가 들어간 일부 육류 가공제품을 리콜했다.
다만 이번 사태에서 어떤 시설에서 고추가 가공됐는지, 가공 과정에서 다른 식품으로 교차오염이 발생했는지 등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에서 생산된 가공식품에 문제가 집중됐는지, 수입 과정에서 어떤 식품안전 검사가 이뤄졌는지도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최근 미국에서는 식품 관련 리콜이 잇따르고 있다. FDA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식품 관련 리콜·시장 철수·안전 경보는 130건에 달하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살모넬라 오염 가능성과 관련돼 있다. 특히 올해 사이클로스포라 감염 확진 사례도 1만3천건을 넘어 예년보다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식품 리콜이 발생했다는 사실만으로 특정 업체의 식품 안전 관리가 부실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식품 매개 감염의 상당수는 원인이 확인되기 전에 시간이 지나 오염 식품이 이미 유통망에서 사라지기 때문이다.
테일러팜스는 자사의 식품안전 기준이 FDA 기준보다 엄격하다며 연간 2억달러 이상을 식품안전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FDA 역시 최근 할라피뇨와 관련한 마지막 증상 발생 시점이 약 3주 전이라며 해당 감염 사태가 사실상 종료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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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Taylor Farm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