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이다”라더니 토치로 주택 방화…워싱턴주 40대 기소

워싱턴주 킷셉 카운티에서 한 남성이 골프카트를 타고 주택에 접근해 토치로 불을 지른 혐의로 기소됐다. 화재로 주택과 별채가 전소되면서 집주인은 사실상 모든 재산을 잃었다.
킷셉 카운티 보안관실에 따르면 숀 힌슨(47)은 지난 4일 오전 포트 오처드 로커로드 남동쪽 2700번지 일대의 한 주택에 불을 지른 혐의로 1급 방화 및 2급 폭행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모습은 주택 보안카메라와 이웃 주민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공개된 영상에는 힌슨이 개 한 마리를 태운 골프카트를 몰고 주택으로 접근한 뒤 두 개의 토치를 들고 있는 모습이 나타난다. 이 가운데 하나는 잡초 제거 등에 사용하는 프로판 토치로 확인됐다.
집주인은 보안카메라의 화재 알림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아들이 카메라 알림을 받고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깨웠고, 집주인은 급히 대피했다.
집 맞은편에 사는 애니타와 댄 칼슨 부부도 화재를 목격했다. 애니타가 경찰에 신고하는 동안 댄은 집주인의 현관문을 두드리며 화재 사실을 알렸다.
댄 칼슨은 이후 힌슨과 마주쳤을 때 “무슨 짓을 하는 거냐”고 따졌지만, 힌슨은 자신이 소방관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칼슨은 힌슨이 골프카트를 자신에게 몰고 오면서 프로판 토치로 위협했고, 토치가 옷에 닿아 셔츠에 검은 자국까지 남았다고 주장했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힌슨은 당시 마리화나 성분의 식용 제품과 잭다니엘을 섭취했다고 진술했다. 출동한 경찰관은 힌슨이 당시 명확하고 일관된 대화를 이어가기 어려운 상태였다고 기록했다.
화재로 집과 별채는 물론 집주인의 새 차량과 오랜 기간 모아온 공구들도 모두 소실됐다. 은퇴한 집주인은 아들의 가족과 함께 머물며 피해 복구와 향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당시 아내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별장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집주인은 “욕실도, 부엌도, 집도 모두 사라졌다”며 “편안한 소파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던 집도 이제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을 동기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어떤 이유도 집을 되돌려놓을 수 없고, 벌어진 파괴를 없던 일로 만들 수도 없다”고 말했다.
힌슨은 사건 직후 체포됐으며, 오는 24일 법원 심리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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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Anita Carls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