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도 폭염' 덮친 워싱턴주…산불 연기까지 덮쳐 대기질 비상

워싱턴주 동부에서 급속도로 확산 중인 대형 산불의 연기가 이번 주 시애틀까지 유입되면서 대기질이 '건강에 해로운(Unhealthy)' 수준까지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낮 최고기온이 90도 안팎까지 오르는 폭염도 예보되면서 서부 워싱턴 주민들의 건강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3일 시애틀 상공에 이미 옅은 연무가 관측되고 있으며, 이날 밤부터 바람 방향이 북동풍으로 바뀌면서 스포캔과 캐나다, 워싱턴주 중부 산불에서 발생한 연기가 퓨젯사운드 지역으로 본격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립기상청 기상학자 데이나 펠턴은 "현재는 연기가 높은 상공에 머물러 있어 지상 대기질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있지만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애틀의 대기질이 건강에 해로운 수준까지 악화하고 가시거리도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화요일 오전부터 연기가 시애틀 일대에 머물기 시작해 목요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북동풍이 계속 불면서 연기를 외부로 밀어낼 기류가 부족해 대기질 악화가 수일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기온도 함께 오를 전망이다. 화요일 최고기온은 85도, 수요일과 목요일은 90도 안팎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보됐다. 다만 짙은 산불 연기가 햇빛을 일부 차단하면서 실제 기온은 예보보다 다소 낮아질 수 있다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이번 연기의 원인인 동부 워싱턴 산불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스포캔 카운티에서는 여러 건의 대형 산불로 현재까지 약 700채의 건물이 불에 탔으며, 대부분이 주택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최대 6만5천 명이 대피했으며,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당국은 위성사진을 통해 1천100여 곳에 대한 추가 피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스포캔 카운티 보안관실은 아직도 구조 지원이 필요한 주민 14명의 소재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불이 계속 확산하자 밥 퍼거슨 워싱턴주지사는 주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39개 모든 카운티를 대상으로 야외 소각 금지령을 발령했다.
이번 조치는 캠프파이어와 모닥불, 생활 쓰레기 및 마당 폐기물 소각, 토지 정리와 잡초 제거를 위한 화기 사용, 농업 소각 등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다만 불연성 바닥 위에서 사용하는 가스·액체연료 그릴과 스토브, 허가를 받은 일부 농업 소각, 공원이나 캠핑장 등에서 허용된 지정 화덕 사용은 예외로 인정된다.
현재 소방대원 900여 명과 워싱턴주 방위군이 산불 진화에 투입된 가운데, 야외 소각 금지령은 오는 9월 30일까지 유지되며 산불 상황에 따라 조기 해제되거나 연장될 수 있다.
기상청은 목요일 밤부터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연기가 점차 흩어져 금요일부터는 대기질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대기질이 악화되는 기간에는 어린이와 노약자, 천식 등 호흡기 질환자는 장시간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 머무는 것이 권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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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Spokane Valley Fire Depart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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