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타임 영구화' 법안 의회 통과…매년 두 번 시계 바꾸기 끝나나

매년 봄·가을 시계를 조정하는 서머타임(일광절약시간제)을 연중 유지하는 법안이 미국 연방의회에서 다시 추진되면서 워싱턴주에서도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미국 하원은 최근 '선샤인 보호법(Sunshine Protection Act)'을 통과시켜 법안을 상원으로 넘겼다. 법안이 최종 통과되면 미국은 연중 서머타임을 유지하게 되며, 매년 두 차례 시계를 앞뒤로 조정하는 절차가 사라진다. 다만 각 주는 필요에 따라 표준시를 유지하는 방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워싱턴주는 이미 2019년 주 차원에서 영구 서머타임 도입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연방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아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시애틀 시민들 사이에서는 늦은 일몰을 선호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시애틀센터를 찾은 시민 알라나 웨스트가드는 "여름철 긴 낮 덕분에 하루를 훨씬 알차게 보낼 수 있다"며 "해가 늦게 지는 것이 삶의 질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재즈민 커다컹언도 "퇴근 후에도 햇빛을 즐길 수 있어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영구 서머타임 도입에 찬성했다.
반면 반대 의견도 있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해 뜨는 시간이 늦어질 경우 생체리듬이 흐트러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어린 학생들의 등교 시간대가 더욱 어두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워싱턴대(UW) 연구진은 최근 수년간 연방의회에서 "표준시를 연중 유지하는 것이 건강에 더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해왔다.
UW 법학과 스티브 캘런드릴로 교수는 반대로 영구 서머타임을 적극 지지하는 대표적인 학자다. 그는 러트거스대 연구를 인용하며 "저녁 햇빛이 한 시간 더 길어질 경우 교통사고 수천 건을 줄이고 수백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캘런드릴로 교수는 "시애틀은 겨울철 오후 4시면 해가 진다"며 "일몰이 오후 5시로만 늦춰져도 시민들의 삶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법안은 2022년 연방 상원을 만장일치로 통과했지만 당시 하원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번에는 하원을 먼저 통과한 뒤 상원 심의를 앞두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힌 상태다.
법안을 공동 발의했던 패티 머레이 연방 상원의원은 "상원이 가능한 한 빨리 법안을 표결에 부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법안이 상원을 통과하고 대통령 서명까지 받을 경우 워싱턴주가 준비해온 영구 서머타임도 본격 시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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