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식탁 상추류 기생충 감염 급증…워싱턴주는 아직 '안전지대'

미국 전역에서 식중독성 기생충 감염증인 '사이클로스포라증(Cyclosporiasis)'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주는 아직 전국적인 집단감염과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워싱턴주 보건부(DOH)는 올해 5월 1일 이후 사이클로스포라증 확진자가 27명 발생했지만, 현재 미국 34개 주에서 진행 중인 집단감염 사례와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시애틀의 식품안전 전문 변호사 빌 말러는 "현재 워싱턴주의 발생 규모는 예년 여름철 수준과 비슷하다"며 "중서부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이번 대규모 유행을 워싱턴 주민들은 다행히 피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특별한 이유라기보다는 운이 따른 결과일 수도 있다"면서도 "현재까지는 워싱턴주가 전국적인 확산을 비껴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보건부에 따르면 올해 워싱턴주 확진자 27명 가운데 22명은 최근 해외여행 이력이 있었으며, 미국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는 3명, 여행 이력이 확인되지 않은 사례는 2명이었다.
워싱턴주는 평년에도 대부분 해외여행과 관련해 연간 0~11건 정도의 환자가 발생하는 수준이다.
반면 전국 상황은 심각하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올해 5월 이후 미국 내 사이클로스포라증 확진자가 최소 1천645명 발생했으며, 추가 분석이 필요한 의심 사례도 5천100건 이상 접수됐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141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특히 미시간주를 비롯한 중서부 지역에서는 지금까지 2천640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다수의 주에서 공통적으로 소비된 식품을 조사하고 있지만 정확한 감염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타코벨(Taco Bell)에 공급된 일부 신선 농산물이 감염원일 가능성을 놓고 조사가 진행 중이다.
말러는 "감염 식품이 아직 특정되지 않아 확산을 차단하지 못하고 있다"며 "CDC와 식품의약국(FDA)의 인력 감축도 식품 매개 감염병 조사와 대응 속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이클로스포라증은 미세한 기생충에 의해 발생하는 장관 감염 질환으로 매년 5월부터 8월 사이 환자가 집중된다. 주요 증상은 장기간 지속되는 물설사와 복통, 메스꺼움, 식욕부진, 체중 감소, 피로감 등이다.
전문가들은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세척해 섭취하고,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감염이 확인되면 항생제 치료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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