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는 타 주로, 주택은 콘도로…WA '백만장자세' 앞두고 주거 세탁

워싱턴주가 오는 2028년부터 연소득 100만 달러 이상 가구를 대상으로 이른바 '백만장자세(Millionaires Tax)'를 도입하기로 한 가운데, 초고가 주택 시장이 예상 밖의 활황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업체 리얼로직스 소더비 인터내셔널 리얼티(RSIR)가 최근 발표한 '2026 워터프런트 리포트'에 따르면 6월 킹·스노호미시·피어스·키샙 카운티의 500만~2천만 달러 단독주택 계약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워터프런트 고급 주택의 실제 거래 규모는 600% 늘었다.
시장에서는 지난 3월 서명된 '백만장자세' 법안이 부유층의 주거 전략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해당 법안은 2028년부터 연소득 100만 달러를 초과하는 가구에 9.9%의 세율을 적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딘 존스 RSIR 최고경영자(CEO)는 "일부 고소득층은 세금 부담이 적은 다른 주로 주소지를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는 동시에, 새로운 수요도 유입되면서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500만 달러 이상 고급 주택 매물은 2분기 기준 전년보다 29.2% 증가해 구매자들의 선택 폭도 넓어졌다.
노스웨스트 멀티플 리스팅 서비스(NWMLS)에 따르면 메디나와 헌츠포인트, 벨뷰 등 이른바 '골드코스트' 지역의 매물은 1년 전보다 25% 증가했다. 업계는 최근 인공지능(AI) 산업 투자 확대와 함께 고소득 기술 인력이 유입되면서 고급 주택 수요도 함께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샤넌 올시스 RSIR 영업담당 부사장은 "AI 산업 투자 확대가 지역 경제와 기술 인력 유입, 주식 자산 증가로 이어지면서 초고가 주택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고급 부동산 중개인들은 일부 자산가들이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거주지는 다른 주로 이전하면서도 워싱턴주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고급 콘도미니엄을 추가로 구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보수 성향 정치단체 '렛츠 고 워싱턴(Let's Go Washington)'은 최근 '백만장자세' 폐지를 위한 주민발의안 추진을 위해 51만1천여 명의 서명을 주정부에 제출했다. 서명이 유효한 것으로 확인되면 해당 법안은 오는 11월 주민투표에 부쳐질 예정이며, 가결될 경우 2028년 시행 예정인 세금 제도는 폐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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