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100여채 집어삼킨 대형 산불…레이크 첼란 인근 마을 '초토화'

워싱턴주 레이크 첼란 동쪽 더글러스 카운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주택과 건물을 잇달아 집어삼키며 지역사회에 큰 피해를 남겼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첼란 힐스 산불(Chelan Hills Fire)'은 지난 4일 밤 강풍을 타고 급속히 확산하며 한때 약 2만 에이커까지 번졌으나, 항공 정밀조사 결과 실제 피해 면적은 약 9천400에이커로 집계됐다. 다만 화재가 완전히 진압되지 않아 레이크 첼란 동쪽 맥닐 캐니언(McNeil Canyon) 일대에는 최고 수준인 '레벨 3(즉시 대피)' 명령이 계속 유지되고 있다.
통제됐던 미국 국도 97(U.S. Highway 97)는 재개통됐지만, 소방당국과 경찰은 피해 조사와 안전 확인 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주민들에게 해당 지역 접근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타일러 카일 더글러스 카운티 보안관은 "이번 산불은 맥닐 캐니언 지역 주민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안겼다"며 "상시 거주 주택과 창고, 차량, 개인 재산 등이 광범위하게 소실됐다"고 밝혔다.
보안관실은 현재까지 100개가 넘는 구조물이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 주택은 기초만 남을 정도로 전소됐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산불은 4일 자정을 넘긴 직후 국도 97 인근에서 시작됐다. 당시 강풍과 건조주의보(Red Flag Warning)가 겹치면서 불길은 순식간에 맥닐 캐니언 주거지역으로 번졌고, 이후 도로를 넘어 양방향으로 확산했다.
카일 보안관은 "대피 명령을 전달하는 사이 화염이 마을까지 들이닥쳤다"며 "주민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했다"고 말했다.
현재 소방당국은 방화선 보강과 잔불 제거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완전한 진화까지는 수일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현장에는 주 전역에서 동원된 산불 대응 인력이 투입됐으며, 지역 소방서는 약 24시간 연속 진화 작업을 마친 뒤 교대했다. 이사콰에 위치한 이스트사이드 소방구조대(Eastside Fire & Rescue)도 지원 인력을 파견했다.
현재까지 주민과 소방대원의 중상자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소방대원 일부가 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적십자는 첼란 초등학교(Chelan Elementary School)에 대피소를 마련했다. 보안관실은 약 250명이 대피 대상에 포함됐지만 일부 주민은 재산을 지키기 위해 현장에 남아 있었다고 밝혔다.
당국은 앞으로 며칠간 실종자 확인과 피해 조사, 복구 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다.
카일 보안관은 "이번 산불은 많은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한순간에 앗아갔다"며 "피해 주민들에게는 장기적인 복구 과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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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KOMO 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