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자금 쌓았더니 세금폭탄?" 401(k)에 숨겨진 함정
미국 직장인들의 대표적인 은퇴 저축 수단인 401(k)가 노후 자산 형성에 효과적인 제도로 평가받고 있지만, 은퇴 이후 예상치 못한 세금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01(k)는 근로자가 급여의 일정 부분을 세전 기준으로 적립할 수 있는 은퇴연금 계좌다. 많은 기업이 일정 비율의 매칭(Matching) 기여금을 제공해 사실상 추가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노후 대비 수단으로 꼽힌다.
그러나 금융 전문가들은 많은 가입자가 은퇴 이후 적용되는 '최소 의무 인출제도(RMD·Required Minimum Distribution)'의 영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가입자는 출생 연도에 따라 만 73세 또는 75세부터 매년 일정 금액 이상을 의무적으로 인출해야 한다.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상당한 수준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문제는 의무 인출이 단순히 자금 인출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인출액이 과세 소득으로 잡히면서 은퇴자의 세율을 높이고, 사회보장연금(Social Security) 과세 대상 확대나 메디케어 보험료 할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수십 년 동안 꾸준히 적립하고 주식시장 상승 효과까지 누린 가입자의 경우 은퇴 시점에 수백만 달러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게 될 수 있다. 자산 규모가 클수록 의무 인출 금액도 커져 세금 부담 역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사전 계획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대표적인 방법은 '로스 전환(Roth Conversion)'이다. 이는 기존 401(k) 자산의 일부 또는 전부를 로스 IRA 계좌로 옮기는 방식이다. 전환 시 세금을 내야 하지만 이후 인출액은 비과세 대상이며, 최소 의무 인출 규정도 적용받지 않는다.
은퇴 초기 소득이 상대적으로 적은 시기에 401(k) 자산을 전략적으로 인출하는 것도 대안으로 제시된다. 직장을 은퇴한 뒤 사회보장연금 수령 전후의 저소득 기간을 활용하면 향후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401(k)는 은퇴 자산을 효율적으로 축적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지만, 의무 인출이 시작된 이후의 세금 문제까지 고려한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며 "은퇴 전부터 인출 전략과 세금 관리 방안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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