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한 병 10달러·맥주 20달러”…월드컵 경기장 ‘폭리 논란’ 확산

시애틀 월드컵 경기장 식음료 가격이 공개되면서 과도한 가격 책정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대회 개막과 함께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 가운데 기본 간식과 음료 가격까지 크게 치솟으면서 “스포츠 축제가 아니라 소비 부담 행사”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시애틀의 루멘필드(대회 기간 ‘시애틀 스타디움’으로 명칭 변경)는 지난 11일 식음료 판매 가격을 공개했다. 공개된 목록에 따르면 프레첼은 13.49달러, 케틀콘과 아이스크림 제품은 11~13달러 수준으로 책정됐다. 대표 간식류인 츄로는 10.99달러, 생수(1리터)는 10.49달러에 달했다.
음료 가격도 높은 수준이다. 일반 생수는 5.99달러, 견과류는 8.99달러로 책정됐다. 맥주의 경우 16온스 기준 일반 맥주는 17.99달러, 수입 및 크래프트 맥주는 18.99달러로 책정돼 현지 팬들 사이에서 “상식적 수준을 넘어섰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번 가격 정책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일괄적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각 개최 도시의 경기장 운영 주체와 협력 업체가 자율적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도시별 가격 격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조지아주 애틀랜타 경기장의 경우 16온스 맥주가 8~10달러 수준으로 시애틀보다 최대 10달러 가까이 저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도시에서는 치킨 텐더와 감자튀김이 17달러, 감자칩 한 봉지가 5달러에 판매되는 등 가격 편차가 나타나고 있다.
가격 공개 이후 소셜미디어에서는 비판 여론이 빠르게 확산됐다. 한 이용자는 “이번 월드컵이 ‘바가지 월드컵’이 될 줄 알았다”는 반응을 남겼고, 또 다른 팬은 “팬들을 상대로 가격을 지나치게 올린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시애틀 지역 팬들 사이에서는 기존 메이저리그 구단 경기장과 비교하는 반응도 나왔다. 한 팬은 “루멘필드는 원래도 T모바일파크보다 비쌌지만 이번 가격은 지나치다”고 비판했다.
월드컵 개막과 함께 흥행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고물가 논란이 현지 분위기를 일부 가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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