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발 감원 여파로 WA 졸업생 일자리 ‘증발’…컴공 인재들 진퇴양난

인공지능(AI) 기술 확산과 빅테크 구조조정 여파로 컴퓨터공학 전공 졸업생들이 최근 수년 사이 가장 어려운 취업 시장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전 세계 기술업계에서 11만7천명 이상이 감원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서북부 지역에서도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오라클 등 주요 기업들이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
반면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소프트웨어 개발자 직군이 2034년까지 1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수요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채용 방식과 요구 역량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신입 구직자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채용업계는 특히 AI가 전통적인 신입 개발자 업무를 대체하기 시작한 점에 주목한다. 벨뷰 소재 인재 채용업체 퓨얼 탤런트의 앨버트 스콰이어스 기술부문 책임자는 "과거 신입 개발자들은 테스트, 문서 작성, 버그 수정 등을 맡으며 경험을 쌓았지만 이제 상당 부분을 AI가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술기업들의 채용 공고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미국 기술업계 채용 공고 가운데 신입급 비중은 7.5% 수준까지 낮아진 반면, 경력직 비중은 4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대(UW)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다음 달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입사하는 캐서린 팔레비치는 "취업에 성공했지만 오히려 불안감이 크다"며 "입사 제안이 취소되는 사례도 적지 않아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컴퓨터공학 전공의 진입장벽이 과거보다 훨씬 높아졌다는 인식도 확산하고 있다. 워싱턴대 앨런 컴퓨터과학·공학대학의 이샨 신하는 "예전에는 우수한 학생이면 충분했지만 이제는 탁월한 수준의 경쟁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비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워싱턴대 앨런스쿨의 댄 그로스먼 부학장은 지난해 370명의 졸업생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직군에 취업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며 "기업들이 AI 시대에 맞춰 변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개발자 수요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경쟁력은 AI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은다. 과거와 같은 개발자 역할은 줄어들 수 있지만, AI 도구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고 시스템을 설계하는 인재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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