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선수·심판도 입국 거부…미 국경서 되돌아간 선수단 관계자들

2026 FIFA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일부 심판과 선수단 관계자들이 미국 입국 과정에서 억류되거나 입국을 거부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최근 마이애미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려던 소말리아 출신 심판 오마르 압둘카디르 아르탄의 입국을 불허했다고 밝혔다. CBP는 추가 심사 과정에서 "신원 검증상 우려 사항(vetting concerns)이 확인돼 입국 자격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아르탄은 지난해 아프리카 올해의 남자 심판으로 선정된 인물로,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번 대회에 선발한 52명의 주심 가운데 한 명이다. 소말리아 정부 관계자는 "비자 발급이 완료된 상태였고 모든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다"며 "아르탄이 공항에서 11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귀국 조치됐다"고 주장했다.
이라크 대표팀 관계자들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대표팀 공식 사진기자 탈랄 살라는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 도착 후 약 12시간 동안 억류된 뒤 입국이 거부됐으며, 국가대표 공격수 아이멘 후세인 역시 수 시간 동안 추가 조사를 받은 뒤 입국 허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CBP는 이라크 대표팀 소속 2명이 추가 심사 대상이 됐으며, 이 가운데 1명은 입국이 허용됐지만 다른 1명은 신원 검증 문제로 입국이 거부됐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은 월드컵 참가를 위해 입국하는 합법적 방문객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국가안보와 공공안전 기준을 엄격히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드니 스콧 CBP 국장도 "비자 발급이 미국 입국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입국 심사 과정에서 새로운 정보가 확인될 경우 선수, 심판 여부와 관계없이 입국을 허용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정치권과 참가국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소속 피트 아길라 하원의원은 아르탄의 입국 거부 조치를 두고 "부끄러운 결정"이라고 비판했으며, 소말리아 정부 관계자들도 "월드컵 정신에 어긋난다"고 반발했다.
이번 대회에는 48개국이 참가할 예정이지만, 대회 개막 전부터 강화된 미국의 이민·입국 심사가 선수단과 관계자, 팬들의 이동에 영향을 미치면서 개최국의 준비 태세를 둘러싼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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