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 없다"던 벨뷰 기업 결국 구조조정…46년 만에 무너진 무해고 신화

워싱턴주 벨뷰에 본사를 둔 글로벌 물류기업 익스피다이터스 인터네셔널(Expeditors International)이 시애틀 지역 직원 230명을 감원하기로 하면서 수십 년간 유지해 온 '무해고(no layoffs)' 원칙이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포춘 500대 기업인 익스피다이터스는 최근 워싱턴주 고용안정부에 대량해고 사전통지(WARN)를 제출하고 벨뷰, 시애틀, 린우드, 페더럴웨이, 에어웨이하이츠 등지에서 근무하는 직원 23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감원 대상은 대부분 기술(IT) 부문 직원들로, 회사는 미국 내 글로벌 기술 조직 재편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대상 직원들은 지난 9일 통보를 받았으며, 해고는 오는 8월부터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1979년 시애틀 지역에서 설립된 익스피다이터스는 해상 운송과 통관 서비스를 기반으로 성장한 뒤 글로벌 물류·공급망 관리 기업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본사는 벨뷰에 두고 있지만 오랜 기간 시애틀 다운타운에도 주요 사무시설을 운영해 왔다.
이번 감원이 주목받는 이유는 회사가 오랫동안 '정리해고를 하지 않는 기업'으로 알려져 왔기 때문이다. 공동 창업자인 고 피터 로즈 전 최고경영자(CEO) 시절부터 대규모 해고를 지양하는 경영 철학을 유지했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감원을 실시하지 않았다.
실제로 회사는 당시 실적 보고를 통해 "성공의 가장 큰 요인은 무해고 정책"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후 2022~2023년 미국 기술업계 전반에 대규모 감원 바람이 불었을 때도 인력 감축을 피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회사 웹사이트에서는 기존의 '무해고 정책' 표현이 '단기적 무해고 정책(short-term no layoff policy)'으로 수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이번 구조조정과 관련한 언론의 질의에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오랜 기업 문화가 바뀌었다며 직원들의 충격과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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