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파먹는 기생충' 60여년 만에 미국서 재출현…축산업계 긴장

가축의 살을 파고들어 조직을 갉아먹는 치명적인 기생충 '뉴월드 스크루웜(New World Screwworm)'이 미국에서 60여 년 만에 다시 발견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미 농무부(USDA)는 3일 텍사스주 라프라이어(La Pryor)의 생후 3주 된 송아지에서 뉴월드 스크루웜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기생충은 파리의 일종인 스크루웜이 상처 부위에 알을 낳고, 부화한 유충이 살아있는 동물의 조직을 파먹으며 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소와 말, 야생동물, 반려동물 등에 감염될 수 있으며 치료하지 않으면 폐사에 이를 수도 있다.
미국에서는 대규모 방역사업을 통해 1960년대 스크루웜을 박멸한 이후 가축 감염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브룩 롤린스 미 농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남부 텍사스에서 확인된 이번 사례를 신속히 봉쇄하고 근절하기 위해 즉각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농무부는 감염이 확인된 지역을 중심으로 반경 20㎞를 감염 통제구역으로 지정하고, 소와 말 등 가축을 비롯한 감염 가능 동물의 이동을 제한했다. 또한 수의사와 동물방역 전문가를 현장에 긴급 파견해 추가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례는 최근 수년간 중남미 지역에서 확산하던 스크루웜이 북상하면서 우려가 커진 가운데 발생했다. 농무부에 따르면 멕시코에서는 이미 2만 건 이상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으며, 미국은 이를 이유로 1년 넘게 멕시코산 소의 수입을 제한해왔다.
방역 당국은 현재 유일한 방제 수단인 '불임 수컷 파리 방사' 작업도 확대하고 있다. 불임 처리된 수컷 파리가 야생 암컷과 교미하면 번식이 차단돼 개체 수를 줄일 수 있다.
현재 불임 스크루웜 생산 시설은 파나마에 있는 한 곳뿐이며, 주당 약 1억 마리를 생산하고 있다. 미국은 텍사스주 에든버그에 약 7억5천만 달러를 투입해 신규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 중이며, 2027년 말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농무부는 이번 기생충이 과일이나 채소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시중에 유통되는 쇠고기와 가금류, 달걀의 식품 안전성에도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추가 감염 사례가 확인될 경우 미국 축산업 전반에 상당한 경제적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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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Evett Kilmart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