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다운타운 오피스 붕괴…랜드마크 빌딩 반값 이하 매각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이 시애틀 도심의 대표 오피스 빌딩인 US뱅크센터를 매입가보다 54% 낮은 가격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팬데믹 이후 침체된 오피스 시장의 현실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시애틀 다운타운에 위치한 44층 규모의 US뱅크센터를 약 2억8천만달러에 매각하는 계약을 추진 중이다. 매수자는 약 40억달러 규모의 부동산 자산을 운용하는 스피어 스트리트 캐피털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 가격은 블랙스톤이 2019년 해당 빌딩을 6억1천200만달러에 인수했을 당시보다 54% 낮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재택근무 확산으로 인한 오피스 수요 감소와 고금리 환경이 맞물리면서 미국 주요 도시의 오피스 자산 가치가 급락한 결과로 보고 있다. 부동산 분석업체 MSCI에 따르면 미국 도심 업무지구(CBD) 오피스 자산 가치는 최근 5년간 평균 44% 하락했다.
특히 시애틀은 미국 주요 도시 가운데서도 타격이 큰 지역으로 꼽힌다. 부동산 서비스업체 CBRE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시애틀 도심 오피스 공실률은 약 33%에 달했다.
블랙스톤 측은 "이번 매각이 투자자와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가장 적절한 결과라고 판단했다"며 "해당 자산은 이미 2023년 사실상 손실 처리했다"고 밝혔다.
반면 시애틀 동부 지역인 이스트사이드 시장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형 기업과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이 사무공간을 확대하면서 벨뷰를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블랙스톤은 지난해 벨뷰에 위치한 메타 임차 오피스 빌딩 지분 40%를 인수하며 투자 무게중심을 시애틀 도심에서 이스트사이드로 옮겼다.
1980년대 후반 건설된 US뱅크센터는 한때 고급 상점과 식당, 영화관 등이 입주한 시애틀의 대표 랜드마크 중 하나였다. 최근에는 도심 활성화를 위해 건물 내부 아트리움을 푸드홀 형태의 '시더 홀(Cedar Hall)'로 재단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변화한 업무 환경과 장기화된 공실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결국 대규모 손실을 감수한 매각이 이뤄지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시애틀 도심 오피스 시장의 가치 재조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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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CoSt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