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마개 끼고도 못 잔다” 캐피톨힐 심야 소음에 주민들 집단 반발

시애틀 대표 유흥가인 캐피톨힐 지역 주민들이 심야 시간대 불법 거리 점거와 소음 문제로 생활권이 침해되고 있다며 시 정부에 강력한 단속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주민들에 따르면 문제는 주말 새벽 술집과 나이트클럽 영업이 끝난 뒤 본격화된다. 차량들이 도로를 점거한 채 대형 스피커와 서브우퍼로 음악을 틀고, 개조 배기장치를 장착한 차량들이 폭주하면서 일대가 사실상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다는 주장이다.
특히 캐피톨힐 중심부에 위치한 LGBTQ 고령자 전용 주거단지인 프라이드 플레이스(Pride Place) 입주민들은 소음과 안전 문제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주민 릭 그로스먼은 "이곳은 평생 차별과 피해를 겪어온 사람들이 안전을 찾기 위해 모여 사는 곳"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람들이 몰려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무법지대가 됐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새벽 시간대 파티버스와 불법 노점상들이 확성기와 대형 음향 장비를 사용하면서 건물 전체가 진동할 정도의 소음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주민들은 수면을 위해 욕실에서 잠을 자거나 귀마개를 착용하는 등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치안 불안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달 파이크 스트리트 인근에서는 총격 사건이 발생해 3명이 다쳤으며, 지난해 가을에는 같은 지역에서 사망자를 낸 총격 사건도 발생했다. 2025년 새해 첫날에는 교차로에서 보행자를 향해 총격을 가하는 장면이 영상에 포착되기도 했다.
주민들은 반복되는 소음과 범죄 우려에도 신고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시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시애틀 경찰국은 최근 야간 유흥가 안전대책의 일환으로 술집 영업 종료 시간대에 맞춰 도보 순찰과 집중 순찰을 확대하고 있다. 시애틀시 역시 주민들과 면담을 진행하며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민들은 여름철 행사와 관광객 증가로 인파가 더욱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다 강력한 단속과 제도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 주민은 "단순한 소음 문제가 아니라 건강과 안전, 존엄성의 문제"라며 "주민들이 안심하고 잠들 수 있는 동네를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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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KOMO 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