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국제선 막히나…트럼프 행정부, 성역 도시 '입국심사 중단' 검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시애틀 등 이민 단속 비협조 지역(이른바 ‘성역 도시·Sanctuary City’) 공항에서 국제선 입국 심사를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워싱턴주 관광·항공업계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시애틀이 다음 달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있어 국제선 운영 차질 우려도 제기된다.
마크웨인 멀린 국토안보부 장관은 최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연방 이민 단속에 협조하지 않는 도시 공항에 대해 세관·입국 심사 인력을 철수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애틀은 미 법무부가 지난해 지정한 ‘성역 관할지역(Sanctuary Jurisdiction)’ 목록에 포함돼 있으며 워싱턴주 역시 같은 대상에 올라 있다.
현재까지 실제 조치가 시행되지는 않았지만, 멀린 장관은 행정부가 관련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도 뉴저지주 뉴어크 공항 사례를 거론하며 입국 심사 중단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여행협회(U.S. Travel Association)는 국토안보부가 공항 내 세관국경보호국(CBP) 인력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확인했다며 “국제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지역사회와 여행 산업 전반에 파괴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 항공업계를 대표하는 항공협회(Airlines for America)도 “주요 공항의 CBP 인력을 축소할 경우 항공사 운영과 국제 화물 운송, 여행객 이동에 심각한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Sea-Tac)은 다음 달 약 3주간 열리는 FIFA 월드컵 경기 6개를 앞두고 대규모 해외 방문객 유입을 준비 중이다. 지역 당국은 약 75만명의 방문객이 시애틀 지역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약 국제선 입국 심사가 중단될 경우 해외 방문객들의 입국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숀 더피 교통부 장관은 의회 청문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정치적 견해 차이를 이유로 항공 이동을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전 세계와 미국 각지의 사람들이 다양한 지역으로 이동해야 한다”며 “정치적 이유로 특정 주의 항공 이동을 막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시애틀시는 월드컵 개최를 위해 수년간 보안·교통 대책을 준비해 왔다. 시 당국은 경기 기간 루멘필드와 팬 행사장, 대중교통 구역 등에 450명 이상의 경찰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며, 킹카운티 보안관실도 경기일마다 200명 이상의 인력을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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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John Riggs / 929thebu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