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99달러 비만약으로 110파운드 감량…안전성 논쟁 격화

미국에서 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저가 복제 비만약(compounded GLP-1)을 둘러싼 안전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워싱턴주 타코마에 거주하는 토비 네스는 한때 체중이 225파운드(약 102㎏)까지 늘어나며 각종 다이어트를 시도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후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Mounjaro)’를 사용하면서 한 달 만에 20파운드(약 9㎏)를 감량하는 등 큰 효과를 봤다.
그러나 월 1천100달러에 달하는 약값 부담으로 정품 사용을 중단한 그는 이후 온라인 원격진료 업체 ‘모치 헬스(Mochi Health)’를 통해 월 199달러짜리 복제 GLP-1 약물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네스는 1년 만에 총 110파운드(약 50㎏)를 감량했다.
문제는 이 약물을 제조·공급한 워싱턴주 커클랜드 소재 ‘에퀴타 약국(Aequita Pharmacy)’에서 각종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는 점이다.
워싱턴주 보건당국 조사에 따르면 해당 시설에서는 무면허 직원들이 약물 혼합 작업에 참여했고, 해외 실험실에서 제한 물질을 불법 반입한 정황도 확인됐다. 위생·품질관리 위반 사례도 다수 적발됐다.
실제 피해 사례도 보고됐다. 시카고 거주 남성 숀 로즈는 모치 헬스를 통해 받은 약물을 투여한 뒤 응급실로 이송됐으며, 의료진으로부터 “조금만 늦었어도 위험할 수 있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현재 일리노이주 보건당국이 관련 내용을 조사 중이다.
워싱턴주 약국위원회는 지난해 해당 약국에 대해 사실상 영업 중단 조치를 내렸지만, 모치 헬스는 현재 연방웨이 지역 약국을 통해 주문을 계속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저가 복제 GLP-1 시장이 급속히 팽창하면서 안전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은퇴한 워싱턴주 약사 리처드 몰리터는 “가격만 보고 약물을 선택하는 것은 건강 측면에서 가장 위험한 행동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식품의약국(FDA)도 최근 중국 바이오업체의 세마글루타이드 원료 관리 부실 문제를 적발하며 일부 해외 생산 원료의 안전성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FDA 승인을 받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는 일라이 릴리(Eli Lilly)와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정품 의약품뿐이다.
다만 높은 약값으로 인해 상당수 소비자들은 여전히 저가 복제약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네스 역시 관련 논란을 알고 있지만 약물 사용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 약이 내 삶을 바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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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KING 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