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워싱턴 뉴스

손잡았지만 9년전과 딴판…상호주의 공감속 이란·대만 뇌관

작성일
2026-05-15 06:58

'안정적 상호주의'로 관리 필요성 공감…미 '무역 성과' vs 중 'G2 굳히기'

"이란 핵보유 불허" "대만 문제 충돌할수도"…합의문없는 일방적 발표에 경고도

부산·베이징 이은 '워싱턴 재회' 예고에도…핵심이익 둘러싼 경쟁구도 여전


전 세계의 시선이 쏠렸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번 정상회담은 전략적 경쟁 속에 안정적 상호주의로 양국 관계를 관리하자는 인식을 공유한 자리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기업인들을 대동한 2박 3일의 방중 기간 "환상적 무역합의"를 이뤘다면서 경제적 성과를 내세웠고, 시 주석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미국과 대등한 관계를 형성해 '세계 양강'(G2)의 위상을 굳히려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거의 9년 만의 방중 일정을 마치고 귀국편에 오를 때까지도 양측은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놓지 못해 이란과 대만 문제 등 민감한 핵심 현안에 관한 입장차를 많이 좁히지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뒤따르고 있다.

두 정상의 연내 추가 회동이 예고됐지만, 핵심 이익을 둘러싸고 기저에 깔린 양국의 구조적 대립 관계는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환상적 무역합의" 강조한 트럼프…시진핑은 미국과 '대등한 경쟁' 예고

미중은 지난해 '트럼프 2기' 출범 직후부터 무역 현안을 놓고 거세게 충돌했지만, 작년 10월 부산 정상회담을 계기로 확전을 자제하며 갈등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상태다. 관세 전쟁과 희토류 수출 통제는 이때부터 1년간 '휴전 상태'에 돌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13∼15일(현지시간) 베이징 방문에서도 양국 정상은 같은 기조를 유지하면서 안정적 상호주의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게 서로 이해관계에 부합한다는 현실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란전쟁 이후 지지율 하락 압박을 받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 관리란 난제를 떠안았고, 시 주석 역시 부동산 침체와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경제 안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15일 중난하이(中南海·중남해)에서 진행된 시 주석과의 차담에서 "(중국과) 환상적인 무역 합의를 이뤘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읽힌다. 선거의 키워드인 경제 문제에서 성과를 냈다는 대내용 메시지인 셈이다.

앞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미국산 항공기·대두·에너지 수출과 서비스·전기차 부문의 중국 시장 개방을 언급하면서, 중국으로부터 "수천억 달러 투자"를 약속받았다고 주장했다. 회담장에 이례적으로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들어간 것은 무역과 경제 성과에 방중 초점이 맞춰졌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다만 중국의 '선물 보따리'가 쏟아졌던 9년 전과 달리 구체적인 투자·구매 약속이 발표되지 않은 것은 달라진 중국의 위상과 무관하지 않았다.

시 주석이 이날 차담에서 "우리는 함께 '중미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라는 새로운 지위를 확정했다"며 미국과의 대등한 경쟁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전날 정상회담에서도 시 주석은 신흥 강대국에 대한 기존 패권국의 인정 필요성을 시사하는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재차 거론했다. 이런 발언에선 중국이 미국과 대등한 눈높이에서 국제질서를 주도하는 명실상부한 G2로서 위상을 다졌다는 자신감이 엿보인다.

두 정상은 이처럼 회담 결과를 정치·외교적 수사를 동원해 대내외 치적으로 보여주려는 동시에, 상호주의적 거래 관계를 강조하는 한편, 서로에 대한 개인적 친밀감도 과시했다.

시 주석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는 완전히 양립할 수 있고, 서로의 성취는 세계를 이롭게 할 것"이라며 두 정상의 캐치프레이즈가 '공존'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과 미국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좋아질 것"이라며 "우리는 함께 환상적인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이날도 시 주석을 "내가 매우 존경하는 사람"이자 "친구"로 부르면서 "우리는 이제 11년, 거의 12년간 알고 지냈다"고 말했다.

미 싱크탱크 아시아그룹 파트너인 대니얼 크리텐브링크 전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이번 회담의 핵심 키워드는 '안정'"이라면서 "두 정상이 향후 3년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 내년까지는 이런 안정을 유지하길 원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양국 기업에 대체로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국빈 만찬장 들어서는 두 정상



국빈 만찬장 들어서는 두 정상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이란·대만 문제 실질적 성과는 미지수…핵심이익 인식차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로 꼽혔던 이란과 대만 문제에서도 양국이 거둔 실질적 성과는 다소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두 사안에 대해 양측은 일방적인 발표나 발언을 주고받는 데 그쳤고, 문서화된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이란 문제에 대해 매우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 상황이 끝나길 원하고, 그들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우리는 해협이 개방되길 원한다"라고 말했다. 인식에 공감했다는 말 외에 구체적인 공동 행동으로까지는 나아가지 못한 셈이다.

앞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전날 정상회담에서 이란에 군사장비를 제공하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도움을 줄 용의를 밝혔다고 주장했지만, 시 주석의 구체적인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백악관도 두 정상이 이란의 '핵무기 불허'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반대에 의견을 모았다는 보도자료를 냈으나, 중국 측 발표와는 온도차가 뚜렷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입장문에서 "중국의 이란 정세에 관한 입장은 매우 명확하다"며 전쟁이 조속히 종결돼야 한다는 원칙적 입장만 재확인하는 한편, 이란 핵 문제에 대해서도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이란을 포함한) 각국의 우려를 모두 고려하는 해결 방안을 달성해야 한다"고만 밝혔다.

대만 문제를 둘러싼 시각차는 더 커보인다. 시 주석이 전날 회담에서 "이를 잘 처리하면 양국 관계는 전반적인 안정을 유지할 수 있지만 잘못 처리하면 양국은 충돌하거나 심지어 분쟁으로 이어져 전체 중미 관계를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갈 수 있다"고 이례적으로 강한 경고성 메시지를 냈다는 점에서다.

자신의 면전에서 '충돌' 가능성까지 거론한 셈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방중 기간 내내 공개석상에서 대만 문제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대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정상회담 후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만에 대한) 우리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우리의 관점에서는 어떤 강제적 현상 변경도 양국에 나쁠 것"이라고 견제구를 던진 게 사실상 유일한 대응이었다.

퍼트리샤 김 브루킹스연구소 아시아 담당 연구원은 연합뉴스에 보낸 논평에서 "중국은 대만을, 미국은 이란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며 "현재로선 공식 발표를 보면 미국과 중국이 각자의 이해관계를 강조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란·대만 문제 외에도 미국의 인공지능(AI) 첨단반도체 기술 통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등 양국의 전략적 핵심 이익에 해당하는 사안 역시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거나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답방 초청이 성사되면 두 정상은 오는 9월 24일 워싱턴 DC에서 다시 만나는 등 올해 최대 4차례 회동할 전망이다. 그러나 자국 우선주의 속에 국제질서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 또는 대립할 수밖에 없는 G2의 구조적 갈등 관계가 쉽게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패트릭 크로닉 허드슨연구소 아태지역 안보 의장은 연합뉴스에 보낸 논평에서 "이번 회담은 양국 관계를 규정하는 근본적인 구조적 긴장과 전략적 경쟁을 해결하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중난하이에서 차담하는 미중 정상



중난하이에서 차담하는 미중 정상

[신화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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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주의 평균 연봉이 사상 처음으로 10만달러에 육박하면서 실업급여와 유급 가족·의료휴가(PFML) 혜택도 함께 인상될 전망이다. 워싱턴주 고용안정부(ESD)는 2025년 기준 주 평균 연봉이 전년 대비 4.9% 상승한 9만9천810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 평균 주급은 1천830달러에서 1천919달러로 올랐다. 이번 상승은 전체 고용 규모가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임금 총액이 약 157억달러(4.7%) 증가한 데 따른
2026.06.11
"인신매매, SEA 공항서 버젓이 이뤄져" 샘 조 시애틀항만위원 경고
"인신매매, SEA 공항서 버젓이 이뤄져" 샘 조 시애틀항만위원 경고
  2026 FIFA 월드컵을 앞두고 전 세계 관광객들의 방문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시애틀 지역 공항이 인신매매 범죄의 주요 통로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샘 조 시애틀항청 커미셔너 위원은 최근 KIRO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신매매가 화물 컨테이너나 은밀한 장소에서 이뤄진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공항에서 벌어지는 경우가 훨씬 많다"며 "우리 눈앞에서 일어나고
2026.06.11
AI발 감원 여파로 WA 졸업생 일자리 ‘증발’…컴공 인재들 진퇴양난
AI발 감원 여파로 WA 졸업생 일자리 ‘증발’…컴공 인재들 진퇴양난
  인공지능(AI) 기술 확산과 빅테크 구조조정 여파로 컴퓨터공학 전공 졸업생들이 최근 수년 사이 가장 어려운 취업 시장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전 세계 기술업계에서 11만7천명 이상이 감원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서북부 지역에서도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오라클 등 주요 기업들이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 반면 미국
2026.06.11
밴쿠버-시애틀 암트랙 이동시간 단축…미 입국절차 대폭 간소화
밴쿠버-시애틀 암트랙 이동시간 단축…미 입국절차 대폭 간소화
  미국과 캐나다를 잇는 암트랙(Amtrak) 캐스케이드 열차의 미국 입국 절차가 간소화되면서 밴쿠버와 시애틀 간 이동 시간이 단축된다. 워싱턴주 교통부(WSDOT)에 따르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의 퍼시픽 센트럴역은 지난 8일부터 미국 입국 사전심사(Preclearance) 시설 운영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밴쿠버에서 출발해 미국으로 향하는 암트랙 승객들은 열차 탑승 전 역에서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의 입국 심사를 마치게
2026.06.11
코로나 검사 폭리 업체, 워싱턴 주민에 약 100만 달러 배상 합의
코로나 검사 폭리 업체, 워싱턴 주민에 약 100만 달러 배상 합의
  코로나19 검사 과정에서 과도한 비용을 청구하고 결과 통보를 지연했다는 의혹을 받은 미국 민간 검사 업체가 워싱턴주를 포함한 18개 주와의 합의에 따라 워싱턴 주민들에게 약 100만 달러를 배상하기로 했다. 워싱턴주 법무장관실은 10일 성명을 통해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본사를 둔 코로나19 검사 업체 GS 랩스(GS Labs)가 관련 집단 조사에 따른 합의로 총
2026.06.11
트럼프, 사흘째 이란공격 예고…"머잖아 하르그섬·석유거점 점령"
트럼프, 사흘째 이란공격 예고…"머잖아 하르그섬·석유거점 점령"
"더 크고 강력하게 폭격"…발전소·교량은 "공격하고 싶지 않아" 최대 석유터미널 하르그섬 점령 거론 눈길…"석유·가스 통제권 장악" 종전·비핵화 협상 교착에 對이란 압박 수위 끌어 올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발사하는 미군 구축함 미군 중부사령부가 10일(미국 시간) 공개한 USS 마이클 머피함(DDG112)가 미상의 장소에서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2026.06.11
트럼프가 요구한 '외국인 도감청법' 연장안, 하원서 부결
트럼프가 요구한 '외국인 도감청법' 연장안, 하원서 부결
월드컵·美독립 250주년 등 대형 이벤트 앞 테러 감시 공백 불가피 미국 연방 의회 의사당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안보에 중요하다며 공개적으로 요청한 '외국인 도·감청법' 연장안이 11일(현지시간) 미 연방 하원에서 부결됐다. 이로써 정보당국이 법원의 영장 없이 미국 밖에 있는 외국인의 이메일이나 통화 내용 등 통신
2026.06.11
미 5월 도매물가 전년比 6.5%↑…3년6개월만에 최대폭 상승
미 5월 도매물가 전년比 6.5%↑…3년6개월만에 최대폭 상승
재화가격 상승률 2009년 이후 최대…이란 전쟁發 유가급등 영향 미 캘리포니아주 한 주유소를 지나는 트럭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된 가운데 5월 미국의 생산자 물가가 3년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5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대비 6.5% 상승했다고 13일(현지시간)
2026.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