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월드컵 대박 기대했지만…호텔 예약 기대 이하에 ‘비상’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미국 주요 개최 도시 호텔 예약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애틀 지역 관광·숙박업계에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호텔숙박협회(AHLA)가 최근 공개한 2026년 4월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시애틀을 비롯해 보스턴, 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개최 도시 호텔들의 예약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여름 성수기 평균 수요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월드컵 티켓 판매량은 이미 500만장을 넘어섰지만 실제 숙박 수요로는 충분히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애틀 호텔업계는 당초 월드컵 기간 대규모 관광객 유입을 기대했지만 현재까지는 예약 흐름이 기대보다 약하다는 반응이다. 파이크플레이스마켓 인근 호텔 ‘인 앳 더 마켓(Inn at the Market)’의 제이 베이티 마케팅 디렉터는 “처음에는 한 달 내내 객실이 꽉 찰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특정 경기일 중심으로만 수요가 몰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업계는 국제 관광객 감소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비자 발급 지연, 중동 정세 불안, 항공료와 숙박비 상승 등이 해외 방문객 유입을 둔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 관광객은 일반적으로 체류 기간이 길고 소비 규모도 커 월드컵 경제효과의 핵심으로 꼽힌다.
여기에 FIFA 측이 사전에 확보해 둔 대규모 객실 물량 가운데 상당수가 실제 판매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최근 다시 일반 예약 시장에 풀린 점도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일부 개최 도시에서는 확보 객실의 최대 70%가 반환되며 객실 공급 과잉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시애틀 관광청 ‘비지트 시애틀(Visit Seattle)’은 아직 비관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관광청은 카타르 월드컵과 지난해 클럽 월드컵 사례를 들어 “대형 국제 스포츠 이벤트는 개막 직전 예약이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호텔 예약 상당수가 개막 60일 이내 집중됐고, 절반 가까이는 개막 직전 일주일 사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앞서 비지트 시애틀은 월드컵 개최에 따른 지역 경제효과가 9억2천만달러(약 1조2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국제 관광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질 경우 기대했던 경제효과 역시 축소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도시별로 분위기는 엇갈리고 있다. 캔자스시티는 가장 약한 예약 흐름을 보인 반면 애틀랜타와 마이애미는 휴양 관광 수요와 팀 관련 이동 수요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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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SDO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