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6만달러 턱없이 부족"…시애틀 ‘룸메이트 5명’ 현실

시애틀에서 연간 6만달러 수준의 소득으로는 독립적인 생활이 쉽지 않은 현실이 확인됐다. 높은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으로 중간 소득 근로자들 사이에서 공동 거주가 사실상 ‘기본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애틀타임스의 생활비 기획 보도에 따르면 케이터링 업체 컴퍼스에서 일하는 아드리아나 고메즈-웨스턴(33)은 세전 약 6만달러를 벌지만 단독 주거 대신 다수와 함께 사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출신인 그는 로스앤젤레스에서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다 2023년 시애틀로 이주했다. 당시 안정적인 수입을 기대했지만, 실제 생활은 예상과 달랐다. 현재 월 실수령액은 근무시간에 따라 약 3천500달러 수준으로, 급여 대부분이 필수 지출로 빠져나간다.
가장 큰 부담은 주거비다. 그는 그린레이크 지역 하숙형 주택에서 월 830달러를 내고 방 하나를 임차하고 있으며, 욕실과 주방을 최대 7명과 공유한다. 별도의 공용 거실이 없어 사실상 ‘방 중심 생활’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이 정도 수입이면 충분할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공간은 불편하지만 비용을 감당하려면 선택지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고메즈-웨스턴은 차량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하루 약 2시간을 통근한다. 차량 유지비와 주차비를 줄이기 위한 선택이다. 여유 자금은 공연 관람 등 문화생활에 사용하지만, 지출이 많아질 경우 외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균형을 맞추고 있다.
이주 배경에는 생계 불안도 있었다. 그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월 2천달러 수준의 프리랜서 수입에 의존했으나, 인공지능 확산으로 글쓰기 일감이 줄면서 안정적인 직장을 찾아 시애틀로 이동했다.
현재는 지역 음악 커뮤니티 활동과 라디오 진행, 독립 매체 운영 등 창작 활동을 병행하고 있지만 대부분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관련 구독료와 장비 비용으로 매달 150~200달러가 추가로 지출된다.
재정 상황은 여전히 빠듯하다. 코로나19 기간 약 8천달러의 신용카드 부채가 발생해 매달 200달러씩 상환 중이며, 근무시간 감소로 올해 초 직장 건강보험도 상실했다. 민간 보험료가 월 400달러 수준에 달해 현재는 무보험 상태다.
그는 현재 월 400~500달러를 저축해 독립 주거를 준비하고 있으며, 월 1천600달러 수준의 단독 주거 공간으로 이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메즈-웨스턴은 “원하는 사람과 사는 것도 아닌 공동생활이 길어지면서 피로감이 크다”며 “창작 활동을 위해서라도 혼자만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시애틀과 같은 고비용 도시에서 중간 소득만으로는 자립이 어려운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기술업종 고소득층과 서비스업 종사자 간 소득 격차가 체감 생활 수준의 격차로 이어지면서 주거 부담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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