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금리 반등에 거래 급랭…시애틀 주택시장 ‘삼중고’

시애틀 지역 주택시장이 올 봄 성수기 초입부터 다시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관세 충격에 이어 올해는 금리 반등과 이란 전쟁이라는 대외 변수까지 겹치며 매수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3일 노스웨스트 다중상장서비스(Northwest Multiple Listing Service)에 따르면 지난 3월 킹 카운티의 단독주택 거래 완료 건수는 전년 대비 약 3%, 계약 진행 중인 거래는 약 4% 감소했다. 스노호미시 카운티 역시 계약 진행 건수가 약 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은 통상 봄철에 거래가 활발해지는 성수기를 맞지만, 올해는 시작부터 기대에 못 미치는 흐름이다. 윈더미어(Windermere)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프 터커는 “매수 수요의 동력이 일부 약해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시장 둔화의 배경에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와 금융시장이 요동쳤고, 이는 곧바로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모기지 금리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점이 직격탄이 됐다.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2월 말 6% 아래로 떨어지며 시장 기대를 키웠으나, 이후 약 6.4% 수준까지 올라 7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 상승은 주택 구매 부담을 키우는 핵심 요인이다. 여기에 증시 약세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한 달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약 4% 하락하면서, 주식 보상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애틀 테크 업계 종사자들의 구매 여력에도 제약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수급 불균형도 심화되는 모습이다. 킹 카운티와 스노호미시 카운티의 매물은 각각 42%, 49% 급증했지만, 매수 수요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가격 역시 일부 지역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킹 카운티 단독주택 중위가격은 약 97만5천달러로 소폭 하락했고, 스노호미시 카운티는 약 77만달러로 약 3% 떨어졌다. 시애틀 시내는 거래량이 늘었음에도 중위가격이 약 6% 하락해 94만4천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지역별로는 상반된 흐름이 나타난다. 피어스 카운티와 키트셉 카운티는 거래와 가격이 소폭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현장에서는 매수자 양극화도 감지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경쟁 입찰이 이어지는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가격 협상이 가능한 매물이 늘고 있다.
시애틀 지역 부동산 중개업자 존 매닝은 “금리 상승과 경제 불확실성으로 특히 첫 주택 구매자들이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현금 여력이 있는 수요는 존재한다”고 말했다.
한편 콘도 시장은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시애틀과 이스트사이드 지역의 콘도 거래는 각각 17%, 11% 감소했으며, 가격도 일부 하락했다. 높은 유지비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대료가 수요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향후 시장 방향이 금리와 글로벌 경제 상황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봄 거래 성수기에도 회복세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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