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불렀는데 우버가 등장?”…시애틀 응급이송 시스템 논란

시애틀에서 911로 응급 전화를 했는데 구급차 대신 차량 호출 서비스 차량을 타고 병원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시애틀시와 민간 구급업체는 지난 2022년 2월 ‘911 간호 상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응급 신고가 접수되면 일부 환자를 간호 상담센터로 연결해 증상을 평가한 뒤 필요에 따라 병원 이송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이 프로그램은 민간 구급업체 ‘아메리칸 메디컬 리스폰스’가 운영하는 간호 상담센터를 통해 진행된다. 경증 환자는 병원 대신 지역 병원이나 자가 치료를 안내받거나, 필요할 경우 차량 호출 서비스를 이용해 병원 응급실로 이동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시애틀 911센터에서 간호 상담으로 연결된 약 7천400건 가운데 약 14%가 차량 호출 서비스로 병원에 이동했다.
구급차 대신 차량 호출 서비스를 이용하면 비용을 줄이고 응급 의료 체계의 부담도 덜 수 있다는 것이 프로그램 추진 측의 설명이다.
시 소방국 관계자는 “구급차가 부족한 상황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가 환자에게 더 빠르게 도착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당 프로그램은 복통, 다리 통증, 불안 증상 등 상대적으로 긴급성이 낮은 환자에게 주로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시애틀 주민 지니 샤피로는 무릎 통증으로 911에 전화했다가 차량 호출 서비스를 이용해 병원에 이동한 경험을 공개하며 “운전자가 환자를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몰라 제대로 된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 운전자 단체인 ‘드라이버스 유니언’은 “일반 운전자는 의료 환자를 돌볼 훈련을 받지 않았고 응급 상황 대응 장비도 없다”며 “응급 시스템에 사실상 편입되면서도 별도의 교육이나 보상이 없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책임 소재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시애틀의 환자 안전 단체 법률 고문 피터 멀리닉스 변호사는 “시가 민간 업체에 맡기고, 그 업체가 다시 차량 호출 서비스에 이송을 맡겼을 때 사고가 발생하면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논란 속에서도 시애틀의 911 간호 상담 프로그램은 구급차 부족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계속 운영되고 있어 향후 제도 개선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Copyright@KSEATTLE.com
(Photo: Matthew Horwood/Getty Imag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