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구절 내건 ‘반 ICE’ 광고판 스포캔 등장…이민 단속 공방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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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강화 기조 속에 워싱턴주 스포캔 일대에 이민세관단속국(ICE)을 비판하는 대형 광고판이 잇따라 설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17일 스포캔과 스포캔밸리 주요 도로변에 ICE 요원이 어머니와 아이를 향해 총을 겨누는 모습을 그린 정치 풍자 광고판 2기가 새로 공개됐다.
이 광고판은 지역 단체 ‘위아게팅스크루드닷오르그(WeAreGettingScrewed.org)’가 비용을 부담했다. 광고판에는 성경 마태복음 25장 40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는 구절이 함께 실렸다.
이 단체는 특정 정당과 무관한 지역 시민 모임이라고 밝히며, 최근 정책 변화로 영향을 받았거나 투표를 후회하는 유권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고판은 부활절까지 게시될 예정이며, 후원금은 광고판과 웹사이트 운영 비용에 사용된다고 단체 측은 밝혔다.
지역 대학 교수도 별도로 유사한 광고판 3개를 사비로 설치했다. 이 가운데 한 광고판에는 “이것이 당신이 자란 미국인가.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미국인가”라는 문구가 담겼다. 해당 교수는 “정책에 충격과 분노를 느끼는 이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광고판 1개당 월 임차료는 900~1천200달러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일부 지역 정치인들은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스포캔밸리 시의원 앨 머켈은 “수십 년간 시행돼 온 법 집행을 문제 삼으면서 정작 법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없다”며 “광고판은 예산 낭비”라고 주장했다. 반면 스포캔 시의원 마이클 캐스카트는 “정책 변화를 원한다면 연방 의회를 상대로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면서도 “표현의 자유는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스포캔 지역에서는 최근 연방 이민 단속을 둘러싼 찬반 여론이 맞서며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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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COLIN MULVANY /THE SPOKESMAN-REVIE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