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이란과 협상 쉽지 않지만 합의 이루길 희망"
헝가리 총리와 공동 회견…"우크라戰 종식 위해 할 수 있는 일 지속"
헝가리 총선 앞 "트럼프, 오르반 성공에 열성…총리 성공이 美 성공"
16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오른쪽)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이란과의 핵 협상에 대해 "우리가 우려하는 것들을 해결할 합의에 외교적으로 도달할 기회가 있다면 우리는 매우 열려 있고 환영한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합의가 이뤄지길 희망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평화적이고 협상을 통한 결과를 선호한다. 그는 누구와도 만나 의지를 보여온 대통령"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이 이란과 핵 협상을 이어가면서 중동 지역에 대규모 항공모함 전단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대화와 압박을 병행하는 가운데 루비오 장관의 이날 언급은 일단 '대화'에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하지만, 루비오 장관은 이란과의 대화가 쉽지 않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이란은 궁극적으로 시아파 성직자들에 의해 통치되고, 결정도 그들에 의해 이뤄진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며 "이 사람들은 순수한 신학을 기반으로 정책 결정을 내린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이란과 협상하기가 어렵다. 우리는 항상 어렵다고 말해왔지만, 우리는 시도할 것"이라며 "우리 협상팀은 지금 그곳(협상장)으로 가고 있고 회담을 할 것이다.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오는 17∼1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3국 대표단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합 3자 협상에 대해선 "내가 말할 수 있는 유일한 발언은 미국의 이익은 전쟁 종식을 보는 것이며, 우리는 종식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루비오 장관은 또 "바라건대 전쟁은 끝날 것이고 빠를 수록 좋다"며 "우리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비자 정책과 관련해선 "국무장관으로서 내 역할은 미국에 체류 중인 방문객이나 초청객 중 우리 외교정책이나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는 인물을 식별하면 그 사람의 비자를 취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어 "비자는 권리가 아니다. 미국 국가 이익과 국가 안보에 반하는 활동을 벌인다면 우리는 비자를 취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루비오 장관은 "미국과 헝가리의 유대가 '황금기'에 접어들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오르반 총리의 성공에 매우 열성적"이라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계속해 "오르반 총리의 성공이 우리의 성공"이라며 "오르반 총리가 이 나라의 지도자로 있는 한 이 나라가 잘되는 것이 우리의 국익"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오는 4월 헝가리 총선을 앞두고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여당 피데스가 최근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친유럽·중도주의 성향 야당 티서에 밀리는 가운데 나왔다.
피데스와 위성 정당 기독민주국민당(KDNP)의 집권 연정은 2010년 이후 네차례 선거에서 모두 승리해 3분의 2 이상 의석을 유지해왔지만,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는 승리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오르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첫 대선에서 승리하기 전부터 지지 의사를 밝히는 등 오랫동안 친트럼프 행보를 보였다.
그는 가자지구 종전·재건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위원회에도 초기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이면서도 친러시아 진영에 속해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와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제동을 걸며 다른 회원국들과 갈등을 겪고 있다.
세계 미국/북미 "글로벌 행동의 날"…세계 수십만명 이란 정부에 항의시위
팔레비 왕가 세몰이…LA·런던 등지 집결해 체제전복 촉구
"전세계가 함께 투쟁…자유 이란에서 위대한 민족 증명할 것"

팔레비 전 왕세자 초상 든 뮌헨 시위대
(뮌헨 AP=연합뉴스) 2026년 2월 14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글로벌 행동의 날' 시위에서 이란 정부의 시위 진압에 항의하는 집회 참가자들이 레자 팔레비 전 이란 왕세자의 초상 아래에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를 들고 있다. (AP Photo/Ebrahim Noroozi) 2026.2.16.
레자 팔레비 전 이란 왕세자와 그 지지자들이 이란 정부에 항의하기 위해 조직한 '글로벌 행동의 날' 시위에 14일(현지시간) 세계 곳곳에서 수십만명이 영국 BBC 방송이 전했다.
BBC에 따르면 팔레비 왕세자가 대중연설을 한 뮌헨에서는 25만명이,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35만명이 참가했고 팔레비의 딸이 연설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그 밖에 이스라엘 텔아비브, 포르투갈 리스본, 영국 런던에서도 비교적 소규모 시위가 개최됐다.
이번 시위는 이란 당국이 작년 12월부터 물가상승 등으로 촉발된 전국적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한 데 따른 항의 표시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인권운동가통신(HRANA)에 따르면 확인된 이란 시위 사망자 수는 6천872명이며 이 중 어린이 150여명이 포함돼 있다.
이란 당국은 보안부대원들을 포함해 3천명 이상이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팔레비는 뮌헨 집회에서 "나의 첫 메시지는 국내에서 용감하게 싸우고 있는 우리 동포들에게 전하는 것"이라며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며, 오늘 전 세계가 이 투쟁에서 여러분과 함께하고 있음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팔레비 전 왕세자와 그의 부인
(뮌헨 로이터=연합뉴스) 2026년 2월 14일 뮌헨에서 열린 이란 정부 반대 집회에서 레자 팔레비(왼쪽) 전 이란 왕세자와 그의 부인 야스미네 팔레비(오른쪽)가 집회 참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REUTERS/Thilo Schmuelgen) 2026.2.16.
그는 이란 정부를 비판하면서 "이 부패하고 억압적이며 아동 살해를 자행하는 정권과는 대조적으로, 여러분은 위대한 문화와 문명을 대표한다"며 "내일의 자유로운 이란에서 여러분은 우리가 얼마나 위대한 민족인지 세계에 증명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비의 딸인 노르 팔레비는 로스앤젤레스 집회에서 이란 국민들이 "이슬람 정권으로부터 스스로를 해방시킬 수 있는 기회에 이토록 가까워진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란 정부와의 핵 협상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면서 이를 "살인자들과의 협상"이라고 표현했다.
레자 팔레비는 1960년 테헤란에서 태어났으며, 그의 부친이 1967년에 국왕으로 즉위하면서 왕세자로 책봉됐다.
그는 공군사관생도로 조종사 훈련을 받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이듬해인 1979년 이란에서 이슬람 공화국 혁명이 일어난 이래 이란으로 귀국하지 못하고 망명객 생활을 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로이터통신에 팔레비가 "매우 좋은" 사람인 것 같다고 말했으나 과연 이란 지도자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이란 내에서 지지세를 모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유보적 태도를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이란 정권 교체를 바라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그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인 것 같다"고 답했다.
누가 정권을 넘겨받길 원하냐는 질문에는 "그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즉답을 피하며 "사람들이 있다"라고만 했다.
연합뉴스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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