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은 이미 짐싸는 중”…시애틀 부유층, 라스베이거스로 탈출 러시

워싱턴주와 캘리포니아의 고소득·고자산층이 세금과 정치 환경을 피해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밸리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개월 사이 시애틀과 캘리포니아 주요 도시 출신의 고액 자산가들이 라스베이거스 인근 도시 헨더슨을 중심으로 주거 이전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헨더슨에 새 지점을 연 부동산 업체 버추 리얼에스테이트의 대린 마르케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전면적인 부의 이동(full-scale migration of wealth)”이라고 표현했다.
마르케스는 워싱턴주의 자본이득세 도입과 부유층 증세 논의가 이전 수요를 자극했다고 진단했다. 워싱턴주는 2022년부터 일정 기준을 넘는 투자자산에 대해 7~10% 수준의 자본이득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추가 과세 방안도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다. 그는 “지난해 3분기 이후 시애틀 지역 자산가들의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역시 초고액 자산가를 겨냥한 이른바 ‘억만장자 세금’ 논의가 이어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반면 네바다주는 주 소득세가 없어 세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고, 고급 주택 가격도 서부 해안 대도시보다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지 중개업계는 특히 은퇴를 앞둔 테크 업계 고소득층의 이동이 두드러진다고 전했다. 헨더슨의 한 중개인은 “시애틀과 베이 지역에서 은퇴를 준비하는 고액 자산가들이 생활비와 세금 부담을 동시에 고려해 남부 네바다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헨더슨 시 당국도 이러한 인구 유입을 성장의 한 축으로 보고 있다. 미셸 로메로 헨더슨 시장은 “최근 수십 년간의 급격한 성장 이후, 현재는 보다 관리 가능한 속도의 인구 증가가 이뤄지고 있다”며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출신 이주민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사 업체 유홀(U-Haul)과 부동산 플랫폼 레드핀(Redfin) 등의 자료에서도 워싱턴과 캘리포니아가 네바다로의 주요 유입 지역으로 나타났다. 레드핀은 지난해 말 기준 헨더슨으로 유입된 가구의 주요 출발지로 로스앤젤레스, 시애틀, 샌프란시스코를 꼽았다. 다만 해당 수치는 실제 이전이 아닌 주택 검색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추정치다.
전문가들은 세금 정책과 주거 비용 격차가 당분간 서부 해안 부유층의 네바다 이동을 지속적으로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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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U-Hau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