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생 확보 전쟁’에 한국어 신설까지...출생률↓·학부모 이탈↑고심

워싱턴주 공립학교들이 학생 수 감소라는 구조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특성화 프로그램 확대와 오픈 등록 등 학생 유치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출생률 저하와 코로나19 이후 공립학교를 떠난 학생이 되돌아오지 않는 현상이 겹치며, 학군들은 입학생 확보를 위한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이는 학생 수 감소에 따른 재정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주 교육감실(OSPI) 자료에 따르면 워싱턴주의 K-12 학생 수는 2019년 가을 이후 올해까지 약 4만1천명 감소했다. 학령인구 감소가 큰 요인이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팬데믹 이후 공립학교를 떠난 가정이 돌아오지 않는 영향도 크다”고 분석한다.
이런 가운데 각 학군은 오픈 등록(거주지 외 학생 수용), 온라인 학교 운영, 홈스쿨링 지원 확대, 이중언어·특성화 교육 강화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이다. 특히 벨뷰 학군은 한국어, 일본어, 아랍어 이중언어 프로그램을 신설해 외부 학생을 유치하는 데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벨뷰 학군은 올해 외부 거주 학생 약 300명을 유치하며 등록 학생 수를 늘리는 데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벨뷰 학군은 이중언어 프로그램 외에도 온라인 학교 운영과 홈스쿨링 가족 지원을 통해 일부 학생을 등록 인원으로 포함시키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교과 지원과 사회적 활동 기회를 제공받고, 학군은 학생 수 확보와 교육 지원을 동시에 노린다.
스탠퍼드대 교육대학원 토머스 디 교수는 공립학교가 가족을 되돌리려면 핵심인 학업 질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초 문해력 교육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이뤄지지 않는 학교가 많다”며 “학업 성과가 향상되지 않으면 학생 유치도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반면 학군 간 경쟁이 과열되면 교육의 본질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노스쇼어 학군 보드 이사 샌디 헤이즈는 “학생을 단순히 자원으로 보며 경쟁하면 교육의 목적이 흐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스쇼어 학군도 온라인 학교와 홈스쿨링 지원을 통해 다양한 교육 선택권을 제공하고 있다.
시애틀 학군은 선택형 학교 입학 기회 확대와 오픈 등록 시기 조기화 등 구조적 변화를 추진하며 학부모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열린 입학 박람회에는 약 800명의 학부모가 참석했고, 특히 고능력 프로그램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
시애틀 학군 보드 이사 비비안 송은 “공립교육 참여를 늘리는 것은 사회적·공동체적 가치가 있다”며 “출산율은 바꿀 수 없지만, 학부모가 공립학교로 돌아오도록 하는 환경은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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