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루라기로 알린다” 시애틀서 ICE 단속 경계 움직임 확산

시애틀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 활동에 대비해 이웃들에게 신속히 상황을 알리기 위한 이른바 ‘휘슬 키트(whistle kit)’를 제작·배포하는 시민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18일 시애틀 레이니어비치 공공도서관에서는 약 3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경고용 휘슬과 안내 자료로 구성된 휘슬 키트를 제작했다. 이 행사는 남부 시애틀 지역에서 격주로 열리고 있으며, 이날 참여 인원은 이전 모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를 주도한 레이니어비치 주민 리사 매기는 휘슬 키트가 이민 단속 요원이 인근에 나타났을 때 주변 주민들에게 즉각적인 경고 신호를 보내는 수단으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키트에 포함된 소형 안내문에는 휘슬이 “상황을 외면할 수 없게 만드는 빠르고 강력한 경고 수단”이라는 문구와 함께 사용 시점에 대한 안내가 담겼다.
시애틀 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Mid-Winter Break Camps
2026년 미국 세금신고 이렇게 달라집니다
어른, 아이 모두 좋아하는 워싱턴주 눈썰매장 TOP 9
커피와 바이브가 있는 시애틀 느좋 카페 5곳
참가자들은 도서관 회의실에서 3D 프린터로 제작된 빨간색 휘슬을 소형 비닐 봉투에 넣고, 관련 자료를 함께 포장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날 약 2시간 30분 동안 제작된 휘슬 키트는 최소 1천 개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통상 목표량인 500개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제작된 키트는 집회 현장과 지역 마켓, 카페 등을 중심으로 배포되고 있다.
각 키트에는 휘슬과 함께 ICE 요원이 주거지 출입을 시도할 경우 대응 요령이 담긴 카드도 포함됐다. 해당 안내 문구는 영어와 에티오피아의 공용어 중 하나인 암하라어로 작성됐다.
주최 측은 최근 참여 인원이 급증한 배경으로 지난 1월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이민 단속 과정 중 총격 사망 사건을 꼽았다. 매기는 이 사건 이후 여러 시민단체로부터 휘슬 키트 요청이 늘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가족 단위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레이니어비치에 거주하는 케이티 브리지스는 네 자녀와 함께 행사에 참여해, 이민 단속 강화 속에서 아이들과 학교와 지역 사회에서의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들에게 학교에서는 안전하다고 설명하면서도, 모든 아이들이 같은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함께 이야기해야 하는 현실이 어렵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이민 단속 기조가 강화되면서, 시애틀을 비롯한 일부 대도시에서는 단속 활동을 감시하거나 지역 사회에 정보를 공유하려는 시민 주도의 대응 움직임이 점차 늘고 있다.
Copyright@KSEATTLE.com
(Photo: Jacquelyn Jimenez Romero / South Seattle Emeral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