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주민들 2026년 여행 어디로 가나…하와이·라스베이거스 인기 여전

미국 전반에서 혼잡을 피해 비교적 덜 알려진 해외 여행지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주 주민들, 특히 시애틀 지역 여행객들은 2026년 초 여행 계획에서 비교적 익숙한 목적지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가 제공한 예약 데이터에 따르면, 2026년 초 출발을 기준으로 한 워싱턴주 거주자들의 여행지는 라스베이거스, 호놀룰루, 애너하임, 뉴욕, 팜스프링스 등 기존 인기 도시와 휴양지가 상위를 차지했다. 엔터테인먼트 중심 도시와 해변 휴양지, 대도시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 여행의 경우 멕시코의 카보산루카스와 칸쿤 등 대표적인 리조트 지역이 높은 예약 비중을 기록했다. 유럽에서는 파리, 런던, 로마 등 서유럽 주요 수도가 여전히 선호 목적지로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애틀 기반 여행사 인트레피드 트래블(Intrepid Travel)이 집계한 지난해 여행 데이터를 보면, 모로코·베트남·인도 등 문화 중심 국가와 페루·아이슬란드 같은 모험형 여행지, 옐로스톤과 그랜드티턴 국립공원 등 자연 중심 지역이 강세를 보인 바 있다. 이에 비해 2026년 초 여행 수요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선택으로 이동한 모습이다.
인트레피드 트래블 미주 지역 총괄 사장 리 반스는 시애틀 지역 여행 수요를 형성하는 요인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태평양 북서부 지역은 하이킹과 사이클링, 어드벤처 여행에 대한 선호가 매우 강하다”며 “파타고니아나 모로코처럼 자연과 체험이 결합된 여행지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알래스카항공을 중심으로 한 국제 노선 확대도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반스는 “알래스카항공이 새로운 국제 노선을 개설하면, 해당 지역에 대한 관심이 즉각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지속가능성과 지역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여행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국 단위로는 새로운 해외 목적지에 대한 관심이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 항공권 검색 사이트 카약(Kayak)에 따르면, 2026년 여행을 기준으로 체코행 항공편 검색량은 전년 대비 약 180% 급증했다. 불가리아(약 140%), 헝가리(약 90%), 알바니아(약 65%) 역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중동 지역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요르단과 이집트행 항공편 검색량은 각각 약 5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시별로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가 2026년 여행 검색 증가율 200%로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체코 프라하, 불가리아 소피아, 폴란드 크라쿠프가 뒤를 이었다.
카약의 여행 트렌드 전문가이자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인 케이트 윌리엄스는 “동유럽에 대한 관심 증가는 접근성과 가격 경쟁력 때문”이라며 “항공사들의 직항 노선 확대와 함께 소규모 부티크 호텔이 늘어나면서 대안적 유럽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여행객들은 런던, 로마, 파리처럼 팬데믹 이후 과밀해진 도시를 대신할 새로운 유럽 경험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행 전문 매체 ‘더 포인츠 가이(The Points Guy)’는 2026년 여행 트렌드로 떠오르는 목적지, 포인트로 예약 가능한 독특한 숙소(소형 캐빈, 에어스트림 트레일러 등), 그리고 사회적·환경적 영향을 고려한 여행이 주요 흐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시애틀 지역 여행 수요가 단기적으로는 ‘검증된 목적지’를 중심으로 움직이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덜 붐비는 지역과 새로운 경험을 찾는 흐름이 병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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