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서 ICE 단속 규탄 대규모 시위…시장·카운티 수장도 참여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격으로 르네 굿(Renee Good)이 사망한 사건 이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과 서부 지역 곳곳에서 대규모 항의 집회가 이어졌다.
11일 시애틀 중심부 캘 앤더슨 파크에서는 ‘ICE 아웃 포 굿(ICE Out For Good)’ 집회가 열렸으며,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약 6천500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시애틀을 포함한 서부 워싱턴 전역에서도 동시다발적인 시위가 진행됐다.
집회 참가자들은 “우리는 싸우는 사람들이다. 싸우면 이긴다”는 구호를 외치며 ICE의 단속 방식과 연방 이민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현장에는 다양한 피켓과 현수막을 든 시민들이 결집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집회에는 케이티 윌슨 시애틀 시장도 참석해 연설했다. 윌슨 시장은 “슬픔 속에서, 연대 속에서, 그리고 투쟁 속에서 여러분과 함께 서 있는 것은 큰 영광”이라며 “이민 서류 상태와 상관없이 이 도시는 여러분의 도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제 시장으로서 내 역할은 비판에 그치지 않고 행동하는 것”이라며 “지역 법 집행기관이 ICE와 협력하지 못하도록 금지한 법을 철저히 준수하겠다”고 말했다.
킹카운티 행정책임자 기르메이 자힐레이도 현장에 나와 “2020년, 르네 굿 사망 장소에서 불과 몇 블록 떨어진 곳에서 조지 플로이드가 살해됐다”며 집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지방정부 차원에서 주민들의 개인정보를 ICE와 공유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보안관들이 이민 단속 목적의 체포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최 단체인 시민단체 ‘시애틀 인디비저블(Seattle Indivisible)’은 지난주 사건 이후 시민 행동을 촉구하며 집회를 조직했다고 밝혔다. 참가자 안디 에들런드는 “분노가 치밀지만, 그 분노를 긍정적인 행동으로 바꿔야 한다”며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 알라론 루이스는 “합법 체류 여부와 관계없이 이웃을 보호하고 싶다”며 “시애틀 남부에는 많은 이민자 가족이 살고 있어 이들이 도시에서 안전함을 느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집회 도중 일부 참가자들은 시애틀 도심 도로를 행진하며 항의의 뜻을 이어갔다.
한편 ICE는 이번 시위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미국 수정헌법 제1조는 표현과 평화적 집회를 보호하지만 폭동은 보호하지 않는다”며 “국토안보부는 법치주의를 수호하고 요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합리적이고 헌법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ICE는 요원들에 대한 공격이 급증하고 있으며, 법 집행을 방해하거나 폭력을 행사할 경우 엄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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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FOX 13 Seattle, @MayorofSeatt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