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총격 사망 후폭풍…시애틀 시민단체들 ‘단속 중단’ 요구 집회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발포해 여성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시애틀의 시민단체들이 전국적 항의 움직임에 가세했다.
시애틀 반인종주의·정치탄압 반대연합(SAARPR)과 시애틀 반전연합(SAW)은 8일(현지시간) 오후 6시 헨리 M. 잭슨 연방청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고 이번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앞서 미니애폴리스 경찰에 따르면 총격 사건은 이날 오전 미니애폴리스 남부 34번가와 포틀랜드 애비뉴 교차로 인근에서 발생했다. 브라이언 오하라 미니애폴리스 경찰국장은 초기 조사 결과, 도로를 막고 정차해 있던 차량에 연방 법 집행 요원이 도보로 접근하던 중 차량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최소 두 발의 총성이 울린 뒤 차량이 도로 옆으로 충돌했다고 밝혔다.
미 국토안보부(DHS)는 사망한 여성이 법 집행 요원들을 차량으로 들이받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트리샤 맥러플린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올린 글에서 “ICE 요원들이 표적 단속을 수행하던 중 시위대가 요원들의 이동을 막았고, 이 가운데 한 명이 차량을 흉기로 사용해 요원들을 치려 했다”며 “이는 요원들을 살해하려는 국내 테러 행위”라고 밝혔다.
맥러플린 대변인은 또 “요원은 자신의 생명과 동료, 그리고 공공 안전에 대한 위협을 느껴 방어 차원의 발포를 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도 기자회견을 통해 차량에 부딪힌 것으로 알려진 요원은 병원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 이후 미니애폴리스에서는 긴급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시위는 오는 11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애틀의 시민단체들은 전국 이민자 권익 단체 연대체인 ‘리걸라이제이션 포 올 네트워크(Legalization 4 All Network)’와 함께 ICE 단속 중단과 대규모 추방 정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사망 사건과 관련해 발포에 관여한 ICE 요원의 실명 공개와 당시 작전에 참여한 요원 명단 공개를 요구했다. 로버트 엥겔 SAARPR·SAW 대변인은 “ICE가 벌이고 있는 일은 용납할 수 없으며, 끔찍한 일”이라며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모여 확성기와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평생 시애틀에 거주해 왔다는 롤리 왓츠는 “미니애폴리스에서 오늘 벌어진 일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ICE에 의해 누군가가 목숨을 잃을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보다 강경한 발언을 이어갔다. ‘ICE 폐지(Abolish ICE)’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들고 있던 한 시위 참가자는 “미국인들이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거짓과 유혈 사태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벨뷰에서 왔다는 베넷 해슬턴은 이번 사건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이어진 국토안보부와 ICE의 이민자 단속 정책의 연장선에 있다고 주장하며 “이는 인종차별적이고 외국인 혐오를 부추기며, 특정 집단과 미등록 이민자에 대한 증오를 조장한다”고 비판했다.
집회 말미에 시위대는 마리온 스트리트와 4번가 일대를 행진한 뒤 다시 연방청사 앞으로 돌아왔다. 시애틀 경찰은 시위대 뒤를 따라 이동하며 현장을 관리했으며, 이날 집회와 관련해 체포자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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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SDO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