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오피스 시장 붕괴 조짐…공실률 역대 최고치 근접

시애틀의 오피스 시장이 전국에서 가장 큰 임대료 하락폭을 기록하며 침체가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높은 공실률과 거래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역 상업용 부동산 가치뿐 아니라 시 재정과 도심 회복 전략에도 장기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부동산 분석업체 코스타(CoStar)의 11월 보고서에 따르면 시애틀 지역의 오피스 공실률은 17.3%로 집계됐으며, 매각 또는 임대를 위해 시장에 나온 면적은 약 4천300만 제곱피트에 달한다. 코스타는 공실률이 2026년 18.3%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임대료도 하락하고 있다. 시애틀 광역권의 오피스 평균 요청 임대료는 2024년 3분기 대비 올해 3분기 0.7% 내려갔으며, 도심 업무지구를 중심으로 벨타운·퀸앤 지역의 임대료는 지난 1년간 약 2% 하락했다고 코스타는 분석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ushman & Wakefield)는 올해 2분기 기준 시애틀 다운타운 오피스 공실률이 35%에 근접했다고 지적했다.
코스타의 엘리엇 크리벤코 선임 애널리스트는 악시오스(Axios)에 “임차 수요 약화와 임대료 하락이 이미 자산가치에 충격을 주고 있으며, 본격적인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기업들의 인력 감축과 원격근무의 고착화가 시애틀 오피스 시장 전반에 뚜렷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애틀이 기술 산업 의존도가 높은 만큼 감원과 업무공간 축소의 충격이 다른 도시보다 크게 나타난다는 점도 지적했다.
다만 일부 고급 오피스에서는 임차인 유치를 위한 공격적인 혜택이 확대되고 있다. 코스타는 건물주들이 임차인 개선비 증액, 무상 임대 기간 연장, 계약 조건 완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의 상급 오피스 공간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으며, 아마존·구글·메타 등 기업의 사무실 복귀 정책이 도심 인구 흐름 회복에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타는 공실률이 내년 중 정점을 찍고 2027년부터 완만한 회복세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크리벤코는 시장의 회복 신호로는 매물 감소와 대형 임대계약 증가를 꼽으면서, 특히 기술기업의 신규 채용 확대가 가장 확실한 회복 지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애틀의 오피스 시장은 기술 산업 흐름과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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