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워싱턴 뉴스

“시애틀 IT고위층, 여전히 백인 남성 천국”…DEI 퇴조 현실로

산업·기업
Author
KReporter
Date
2025-11-07 08:58
Views
394

Amazon Spheres - Wikipedia

 

워싱턴주 시애틀이 세계적 기술산업의 중심지로 불릴 만큼 혁신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지만, 다양성·형평성·포용(DEI, Diversity·Equity·Inclusion) 정책은 여전히 공허하다는 비판이 거세다.

거대 기술기업들이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를 이유로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서면서, 여성과 유색인종이 지난 수년간 어렵게 쌓아온 성과마저 위태롭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텍사스 출신의 라틴계 제품마케팅 매니저 모니카 시스네로스(32)는 지난 10여 년간 기술업계에서 일하며 수차례 차별을 겪었다. “정확히 어디 출신이냐”는 질문부터, “여성 목소리가 듣기 싫다”는 이유로 회의나 계약 자리에서 배제된 경험까지 다양하다. 그는 “미묘한 무시(마이크로어그레션)부터 노골적인 인종차별까지 겪었다”며 “그런 순간마다 ‘내가 여기 있어도 되는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컴퓨팅기술산업협회(CompTIA)에 따르면 시애틀 지역 기술업계 종사자는 27만4천 명을 넘지만, 구성은 여전히 ‘백인 남성 중심’에 머물러 있다. 흑인은 전체의 3%, 히스패닉·라틴계는 5%, 여성은 25%에 불과하다. 공공정책 컨설턴트 마커스 커트니는 “기술산업은 오랫동안 백인 남성들의 폐쇄적 네트워크였다”며 “여전히 남성 중심적 ‘보이즈 클럽’ 문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 기술기업인 아마존의 경우, 최고경영진 7명 전원이 백인으로 이 중 6명은 남성이다. 29명으로 구성된 ‘시팀(S-team)’은 다소 다양해졌지만, 여전히 백인 남성이 20명으로 다수를 차지한다. 마이크로소프트도 7명의 경영진 중 5명이 백인, 4명이 남성이다. 양사는 최근 몇 년간 성차별 및 보상 불균형 관련 소송에 직면했다.

1990년대 후반 흑인 기술인 아리프 거설은 앨라배마 주 투스키기대학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채용담당자와 면접을 봤다. 회사 홍보자료 속 흑인 남성의 사진을 가리키며 “그와 연락하고 싶다”고 하자, 담당자는 “그는 직원이 아니라 모델”이라고 답했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에 입사한 그는 10여 년간 근무했으나, 승진할수록 주변의 흑인 동료가 점점 사라졌다고 회상했다.

원주민(인디지너스) 출신 기술전문가 매슈 야지는 “가장 큰 장벽은 업계 내에서 성공한 원주민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기업들은 화려한 사무실을 꾸미는 데는 돈을 쓰지만, 원주민 인재 육성이나 멘토링 프로그램에는 투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시스네로스는 여성과 유색인종이 기술업계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 “기회의 불균형과 네트워크의 벽을 동시에 넘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최근 근무하던 소프트웨어 기업 알터릭스(Alteryx)를 떠나 현재 라틴계 전문직 단체(ALPFA) 시애틀 지부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그러나 기업 후원과 예산 축소로 단체 프로그램마저 줄어드는 현실에 “포용은 구호로만 남았다”고 말했다.

시스네로스는 “이제는 단지 내 일을 잘하고 싶다”며 “HR 부서에 불평을 쏟아내는 게 아니라, 그냥 이메일을 쓰고 프로젝트를 완수하며 일하고 싶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다양성은 더 이상 이미지 홍보가 아닌 생존 전략”이라며 “채용 수치보다 중요한 것은 조직문화의 실질적 변화”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시애틀의 기술기업들은 여전히 ‘혁신의 도시’라는 외피 아래, 내부의 불평등과 배제 구조를 극복하지 못한 채 ‘포용의 역설’을 드러내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Copyright@KSEATTLE.com

(Photo: Wikipedia)

Total Reply 0

Number Title Author Date Votes Views
43115

New 은퇴 재정 설계, 전문가 조언이 필수...'퇴직 전문 재무 자문가' 역할과 활용법

KReporter | 2025.12.04 | Votes 0 | Views 126
KReporter 2025.12.04 0 126
43114

New 시애틀, 미 교통지옥 10위…“출퇴근 시간 1년에 68시간 날렸다”

KReporter | 2025.12.04 | Votes 0 | Views 145
KReporter 2025.12.04 0 145
43113

New SEA 공항, 홍역 노출 '비상'…11월 방문객 면역 확인 권고

KReporter | 2025.12.04 | Votes 0 | Views 243
KReporter 2025.12.04 0 243
43112

New 타코마 돔 경전철 2035년 개통 추진..."남부 교통판도 바뀐다”

KReporter | 2025.12.04 | Votes 0 | Views 117
KReporter 2025.12.04 0 117
43111

New 아마존, 시애틀 긱워커 법 위반 의혹…1만여 명에 370만 달러 보상

KReporter | 2025.12.04 | Votes 0 | Views 106
KReporter 2025.12.04 0 106
43110

New WA 대표 산악 도로 SR 20 겨울 폐쇄…“여행객 안전 위해 불가피”

KReporter | 2025.12.04 | Votes 0 | Views 79
KReporter 2025.12.04 0 79
43109

New 美, 전문직 비자 심사 강화…"'검열' 관련 경력 있으면 부적격"

KReporter | 2025.12.04 | Votes 0 | Views 114
KReporter 2025.12.04 0 114
43108

New 미국 1∼11월 기업 해고발표 117만건…전년대비 54% 급증

KReporter | 2025.12.04 | Votes 0 | Views 100
KReporter 2025.12.04 0 100
43107

New "한사람 때문에"…美주방위군 총격사건 후 아프간인들 불안고조

KReporter | 2025.12.04 | Votes 0 | Views 124
KReporter 2025.12.04 0 124
43106

New 벽에 걸린 가면…'성범죄 온상' 엡스타인 저택 사진·영상 공개

KReporter | 2025.12.04 | Votes 0 | Views 122
KReporter 2025.12.04 0 122
43105

간판 대신 ‘도둑 제발 그만’ 메모…잇단 침입에 상인들 극단 대응

KReporter | 2025.12.03 | Votes 0 | Views 758
KReporter 2025.12.03 0 758
43104

서부 워싱턴 인구 150만명 신규 유입 전망…경전철 확장 시급

KReporter | 2025.12.03 | Votes 0 | Views 346
KReporter 2025.12.03 0 346
43103

트럼프 행정부 “자료 제출 안 하면 SNAP 지원 중단”…민주당 주와 정면 충돌

KReporter | 2025.12.03 | Votes 0 | Views 213
KReporter 2025.12.03 0 213
43102

미 법무부, 워싱턴주에 소송…“유권자 정보 제출하라” 압박 고조

KReporter | 2025.12.03 | Votes 0 | Views 107
KReporter 2025.12.03 0 107
43101

FDA, 워싱턴주 판매 치즈 대규모 리콜…금속 조각 혼입 우려

KReporter | 2025.12.03 | Votes 0 | Views 236
KReporter 2025.12.03 0 236
43100

델 부부, ‘트럼프 계좌’에 6조 원 기부…내년 출시 앞두고 제도 윤곽 나와

KReporter | 2025.12.03 | Votes 0 | Views 291
KReporter 2025.12.03 0 291
43099

아마존, '전성비' 높인 AI칩 출시…"엔비디아 절반수준 운영비"

KReporter | 2025.12.03 | Votes 1 | Views 133
KReporter 2025.12.03 1 133
43098

머스크 "AI시대에 장기적으로 돈 개념 사라질것…에너지가 통화역할"

KReporter | 2025.12.03 | Votes 0 | Views 159
KReporter 2025.12.03 0 159
43097

美 샌프란市, 식품대기업 10곳에 소송…"초가공식품이 질병 유발"

KReporter | 2025.12.03 | Votes 0 | Views 96
KReporter 2025.12.03 0 96
43096

트럼프 행정부, '입국금지' 19개국 출신 이민신청 처리 중단

KReporter | 2025.12.03 | Votes 0 | Views 132
KReporter 2025.12.03 0 132
43095

“장기 성장 위한 로스 IRA 포트폴리오 어떻게 짜나”…세대별 자산배분 전략 제시

KReporter | 2025.12.02 | Votes 0 | Views 293
KReporter 2025.12.02 0 293
43094

시애틀 오피스 시장 붕괴 조짐…공실률 역대 최고치 근접

KReporter | 2025.12.02 | Votes 1 | Views 1021
KReporter 2025.12.02 1 1021
43093

“연휴 노린 택배 도둑 기승”…경찰, ‘포치 파이럿’ 주의보

KReporter | 2025.12.02 | Votes 0 | Views 200
KReporter 2025.12.02 0 200
43092

“30분 안에 배송” 아마존, 시애틀서 초고속 서비스 전격 도입

KReporter | 2025.12.02 | Votes 0 | Views 327
KReporter 2025.12.02 0 327
43091

워싱턴주 스키 시즌 개막…미션리지, 4일부터 제한 구간 운영 개시

KReporter | 2025.12.02 | Votes 0 | Views 89
KReporter 2025.12.02 0 89
43090

총기 소지 신고로 하이라인 고교 ‘록다운’…부상자 발생·3명 체포

KReporter | 2025.12.02 | Votes 0 | Views 130
KReporter 2025.12.02 0 130
43089

코스트코, '부당관세 돌려달라' 트럼프 행정부에 소송

KReporter | 2025.12.02 | Votes 0 | Views 211
KReporter 2025.12.02 0 211
43088

OECD, 세계 경제성장률 올해 3.2%→내년 2.9% 둔화 전망

KReporter | 2025.12.02 | Votes 0 | Views 64
KReporter 2025.12.02 0 64
43087

푸에르토리코에 美전투기 '착착'…트럼프, 베네수 긴급 군사회의

KReporter | 2025.12.02 | Votes 0 | Views 94
KReporter 2025.12.02 0 94
43086

AI거품 우려에 美주식 비중 줄이는 영국 연기금들

KReporter | 2025.12.02 | Votes 0 | Views 58
KReporter 2025.12.02 0 58
43085

미국 백신자문위에 또다른 '백신회의론자'…정책 논란 계속될 듯

KReporter | 2025.12.02 | Votes 0 | Views 41
KReporter 2025.12.02 0 41
43084

TSA, 리얼ID 미소지자에 45달러 부과…여행객 불편 불가피

KReporter | 2025.12.01 | Votes 0 | Views 645
KReporter 2025.12.01 0 645
43083

시애틀 고급주택값 ‘폭등’…10년 새 127%↑, 부호들 왜 몰리나

KReporter | 2025.12.01 | Votes 0 | Views 328
KReporter 2025.12.01 0 328
43082

페더럴웨이 경전철 이번 주말 개통…남부역 3곳 새롭게 문열어

KReporter | 2025.12.01 | Votes 0 | Views 449
KReporter 2025.12.01 0 449
43081

시애틀 I-5서 경찰 향해 총격…10대 4명 체포·일부 도주 중

KReporter | 2025.12.01 | Votes 0 | Views 243
KReporter 2025.12.01 0 243
43080

시애틀 남부 스트립몰 인근서 총격…1명 사망, 용의자 추적 중

KReporter | 2025.12.01 | Votes 0 | Views 179
KReporter 2025.12.01 0 179
43079

前CIA협력자가 왜 미군 쐈나…美장관 "아프간서 입국후 급진화"

KReporter | 2025.12.01 | Votes 0 | Views 223
KReporter 2025.12.01 0 223
43078

미국 자동차 시장 찬바람…미국인들 이제 가격표에 화들짝

KReporter | 2025.12.01 | Votes 0 | Views 373
KReporter 2025.12.01 0 373
43077

중국서 밀려나는 글로벌 브랜드들…"쉽게 돈버는 시절 끝났다"

KReporter | 2025.12.01 | Votes 0 | Views 213
KReporter 2025.12.01 0 213
43076

해싯 美백악관 경제위원장 "연준 의장 지명되면 기꺼이 봉사"

KReporter | 2025.12.01 | Votes 0 | Views 53
KReporter 2025.12.01 0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