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카운티, WIC 수혜 저소득 가정에 최대 225달러 긴급 식품 지원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여성·영유아 지원 프로그램(WIC) 자금이 소진될 가능성이 커지자, 워싱턴주 킹카운티와 시애틀시가 긴급 대응에 나섰다.
킹카운티와 시애틀 당국은 10월 6일 WIC 예산이 고갈될 경우를 대비해, 지역 내 WIC 수혜 가정에 1회성 식료품 바우처를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킹카운티 보건국에 따르면, 카운티 내 약 3만 명의 주민이 WIC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약 4분의 1이 시애틀 거주자다. 이들은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영유아용 조제분유와 필수 식품 지원이 끊길 위험에 놓여 있다.
워싱턴주 보건당국은 지난 1일, 연방의회가 9월 30일 예산 시한 내 임시 지출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함에 따라 셧다운이 발효됐으며, 주 WIC 프로그램이 1~2주분의 예산만 남았다고 경고했다.
킹카운티 보건국은 세이프웨이(Safeway)와의 협력을 통해 현재 등록된 WIC 이용자에게 바우처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우처 금액은 수혜자의 기존 WIC 혜택 수준에 따라 1인당 50~225달러 사이가 될 전망이다. 지급 시점은 이달 말에서 11월 초 사이로 예정돼 있다.
이번 긴급 지원에는 킹카운티의 ‘베스트 스타트 포 키즈(Best Starts for Kids)’ 프로그램 예산 약 150만 달러와 시애틀시의 50만 달러 이상이 투입된다.
파이잘 칸 킹카운티 보건국장은 성명을 통해 “영양 지원이 끊기는 일은 킹카운티 가정에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줄 것”이라며 “이번 지원은 임시 조치이지만, 최소한의 생계 안전망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밝혔다.
킹카운티 행정책임자 섀넌 브래덕은 “이번 셧다운은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주민들의 건강과 복지를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며 “이번 조치는 단기적 ‘응급처방’일 뿐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브래덕과 브루스 해럴 시애틀 시장은 모두 성명을 내고 공화당에 협상 복귀를 촉구했다. 해럴 시장은 “공화당은 정치적 득점보다 아이들과 가족의 건강을 우선해야 한다”며 “이 불필요하고 비용만 드는 셧다운을 즉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주 보건부는 셧다운의 여파로 50여 명의 직원이 임시 해고 또는 근무시간 단축 조치를 받았다고 밝혔다. 대부분은 WIC를 포함한 영양서비스국 소속 직원이다.
킹카운티는 이에 따라 WIC 인력의 인건비를 한시적으로 자체 예산으로 충당해 신규 및 기존 수혜자 지원, 바우처 배포 업무를 이어갈 방침이다.
워싱턴주에서는 매년 21만 명 이상의 저소득층이 WIC 혜택을 받고 있으며, 이는 주 전체 신생아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지난 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 동안 WIC 이용자들은 총 1억1,200만 달러 상당의 식품 구매 혜택을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WIC는 식품보조 프로그램(SNAP) 등과 달리 연방의회의 매년 예산 승인에 의존하는 비권리성 프로그램으로, 정치적 대립이 심화될 때마다 예산 중단 위험에 노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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