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한 시간 뒤로”…미국, 11월 2일 서머타임 해제

미국의 서머타임(Daylight Saving Time)이 오는 11월 2일 새벽 2시를 기점으로 종료된다. 이에 따라 미국 전역에서 시계를 한 시간 뒤로 돌리게 되며, 대부분의 시민은 한 시간 더 늦게 일어나는 여유를 누리게 된다.
서머타임이 끝나면 해가 더 일찍 뜨고 일몰은 오후 7시 이전으로 당겨진다. 다시 시계를 한 시간 앞당겨 표준시간보다 빠르게 조정하는 ‘스프링 어헤드(spring ahead)’는 내년 3월에 시행된다.
미국에서는 해마다 서머타임을 영구적으로 유지하자는 법안이 의회에 상정되지만, 대부분 입법 절차를 통과하지 못한 채 폐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인들은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가을에는 시계를 뒤로, 봄에는 앞으로 조정해야 한다.
서머타임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전력 절약을 위해 도입한 제도를 미국이 1918년 ‘표준시간법(Standard Time Act)’을 통해 처음 시행하면서 시작됐다. 당시에는 봄부터 가을까지만 적용되는 임시 조치로 ‘워타임(war time)’이라 불렸다. 이 법은 현재까지 유지되는 미국의 5개 표준 시간대를 정립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후 1966년 제정된 ‘통일시간법(Uniform Time Act)’은 전국적으로 통일된 서머타임 적용 기준을 마련했다. 당시에는 4월 마지막 주 일요일부터 10월 마지막 주 일요일까지 적용됐다. 이후 2005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서머타임 시작일을 3월 둘째 주 일요일로 앞당기고 종료일을 11월 첫째 주 일요일로 늦추는 개정안이 통과돼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연방 법에 따라 주 정부는 서머타임 제외는 가능하지만, 연중 이를 유지하는 것은 금지된다. 이에 따라 애리조나주와 하와이주는 표준시만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은 과거 제2차 세계대전 중 연료 절약을 위해, 그리고 1974년 에너지 위기 당시 두 차례에 걸쳐 연중 서머타임을 시행한 바 있다. 2022년에는 상원에서 서머타임을 영구화하는 법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지만, 하원 심의를 거치지 못해 입법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도 과거 1년에 두 번 시계를 바꾸는 관행을 비판했으나, 여론이 찬반으로 갈린 사안이라며 추진을 보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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