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카운티, 나무 무단 벌목한 주택 소유주들에 ‘700만달러대’ 소송
워싱턴주 킹카운티가 보호구역 내 수백 그루의 나무가 불법으로 잘려 나간 사건과 관련해 일부 주택 소유주들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사건은 사냥감 대신 포착된 ‘날아다니는 나무’ 한 그루가 발단이 됐다.
6월 24일, 시애틀 지역 언론 KING 5 등에 따르면, 킹카운티는 이사콰의 그랜드리지 공원 내 공공 토지에서 140그루가 넘는 나무를 불법으로 벌목한 혐의로 인근 부동산 소유주 3명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하고 약 700만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해당 사건은 야생동물을 촬영하기 위해 설치된 한 주민의 트레일 카메라가 예상치 못한 장면을 포착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카메라 주인인 알렉스 브라운은 “곰, 스라소니, 쿠거 등 야생동물만 보던 카메라에서 갑자기 나무가 미끄러지듯 언덕 아래로 날아가는 모습이 찍혔다”며 “마치 창처럼 날아드는 나무를 보자마자 이상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2025 딸기 U-PICK! 워싱턴주 농장 리스트
2025 여름 시애틀 무료 야외 영화 가이드
높은 수익률 보장! 가장 안전한 미국 투자처 8가지
미 평균 은퇴소득은 얼마? "WA 벨뷰 전국 2위"
"공항 충전기, 와이파이 함부로 쓰지 마세요" TSA 경고
현장을 확인한 브라운은 공원 경계선 안쪽에 잘린 그루터기와 가지들이 널려 있는 것을 발견했고, 이를 카운티에 신고했다. 이후 수사에 착수한 킹카운티는 일부 주민들이 조망권을 확보하거나 개선하기 위해 고의로 나무를 벌목한 것으로 보고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지역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케이틀린 맥널티는 어린 아들과 함께 해당 산책로를 자주 이용해왔다며 “베어진 나무 중 하나는 우리 집에서 불과 몇백 피트 떨어진 곳에 멈췄다. 매일 걷는 길에 이런 위험이 있었다는 게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킹카운티 공원국의 워런 히메네스 국장은 성명을 통해 “피고들이 보호구역인 그랜드리지 공원 내에서 추정 142그루의 나무를 불법으로 벌목하거나 손상시켰다”며 “이로 인해 생태적으로 중요한 서식지가 훼손됐고, 수십 년에 걸친 환경보존 노력이 물거품이 될 위기”라고 비판했다.
또한 벌목된 나무들 대부분은 수령이나 생태적 가치에 따라 킹카운티 규정상 ‘중요 수목(significant tree)’으로 분류된 나무들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소송은 민사절차로 진행되고 있으나, 킹카운티 검찰청은 보안관국의 수사 결과에 따라 형사기소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해당 소송에 포함된 주택 소유주 중 한 명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 작업은 가족의 안전을 위한 것으로, 불법이 아니라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브라운은 “조망이 좋아졌다는 사실이 결국 모든 의심을 뒷받침하는 단서가 됐다”며 “처음부터 계획된 벌목이 아니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Copyright@KSEATTLE.com
(Photo: KING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