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부동산 대형업체 컴패스, 시애틀 본사 둔 질로우에 반독점 소송 제기
미국 최대 부동산 중개업체 중 하나인 컴패스(Compass)가 시애틀에 본사를 둔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질로우(Zillow)를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컴패스는 질로우가 부동산 매물 정보를 독점하려 하며, 경쟁을 억제하고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컴패스는 이날 뉴욕 연방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질로우가 온라인 부동산 정보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경쟁 업체들을 배제하고 있으며, 이는 연방 반독점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컴패스는 질로우가 자사만의 마케팅 채널인 '프라이빗 익스클루시브(Private Exclusives)'를 겨냥해 이른바 ‘질로우 금지(Zillow Ban)’ 정책을 도입했다고 주장했다. 이 정책은 부동산 매물이 시장에 나왔음에도 24시간 내 질로우에 등록되지 않으면 해당 매물을 영구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것으로, 질로우가 지난 4월 도입한 조치다.
컴패스는 “질로우는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경쟁 위협에 보복하며 배타적인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해당 정책은 매물 노출을 제한해 소비자와 에이전트의 선택권을 침해하고, 질로우에 수익이 되지 않는 매물을 배제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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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로우는 월간 2억2,700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한 미국 최대 부동산 플랫폼으로, 약 1억6,000만 건에 달하는 부동산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질로우는 에이전트들에게 리드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매물이 플랫폼 밖에서 거래될 경우 수익이 줄어든다는 점이 이번 분쟁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질로우 측은 이번 소송에 대해 즉각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질로우의 산업개발 책임자인 에롤 새뮤얼슨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질로우는 업계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비공개 매물은 이러한 철학과 맞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소송에는 레드핀(Redfin)도 이름을 올렸다. 레드핀은 질로우와 유사한 정책을 도입했으나 이번 소송의 피고는 아니다. 레드핀도 최근 질로우와 마찬가지로 자사 플랫폼에 비공개 매물이 일정 기간 내 등록되지 않으면 차단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부동산 매물의 사전 공개를 둘러싼 논쟁은 오랜 기간 이어져 왔다. 2019년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매물이 마케팅되기 시작한 시점부터 24시간 내 지역 MLS(다중매물정보서비스)에 등록할 것을 의무화한 바 있으며, 이는 컴패스의 비공개 매물 전략과 충돌해왔다.
하지만 최근 NAR는 에이전트들과 업계 압박에 밀려 정책을 완화해, 일정 기간 비공개 마케팅을 허용하는 방안을 허용했다. 컴패스는 이 조치에 따라 자사만의 비공개 매물 전략을 확장해왔지만, 질로우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별도의 차단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컴패스 CEO 로버트 레프킨은 “한 기업이 자사 방식에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에이전트나 매물을 금지하는 권한을 가져선 안 된다”며, “이는 경쟁이 아니라 강압이며, 소비자들은 집을 어떻게 팔 것인지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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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USA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