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시작과 함께 ‘장맛비’…서부 워싱턴, 하지 무렵 비바람 몰아쳐
서부 워싱턴이 여름의 시작과 동시에 비바람과 함께 서늘한 날씨를 맞고 있다. 6월 20일 하지(夏至)를 앞두고 예년보다 건조했던 지난 가을과 겨울, 봄과는 대조적으로, 주말까지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당국에 따르면, 이번 주 중반부터 시작된 비구름과 강풍은 알래스카 만에서 남하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주 후반 더 강하게 몰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금요일에는 기온이 50도대까지 떨어지며, 밤에는 본격적인 전선이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 시각은 금요일 오후 7시 41분(태평양 표준시)으로, 사실상 여름은 비와 함께 시작되는 셈이다.
KOMO 방송의 수석 기상캐스터 섀넌 오도넬에 따르면, 시택 공항의 강수량은 올 들어 약 6인치나 평년보다 적었다. 그는 “10월부터 집계되는 기후 기준 ‘강수 연도(rain year)’를 기준으로 봐도, 시택에서는 현재까지 27.34인치밖에 내리지 않아 예년 평균치인 35.67인치에 한참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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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소식은 축제 준비에 한창인 지역사회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토요일에는 벌링턴에서 ‘베리 데어리 데이즈(Berry Dairy Days)’ 축제가 열리고, 시애틀 프리몬트 지역에서는 해마다 열리는 하지 퍼레이드(Solstice Parade)가 예정돼 있다. 주최 측과 참가자들은 방수 장비를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야외 결혼식을 계획한 이들도 우천 대비가 필요하다.
기상 예보에 따르면, 금요일 밤부터 토요일 저녁 사이 서부 워싱턴 지역에는 0.25~0.75인치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토요일 낮 최고 기온은 평년보다 10도 가량 낮은 60도 초반에 머물 전망이다.
산악 지역을 찾는 등산객이나 캠핑족 역시 주의가 요구된다. 금요일 밤부터는 눈 내리는 고도가 5,500피트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여, 스티븐스패스나 화이트패스 인근 고지대를 방문하는 이들은 갑작스러운 기온 저하와 습한 날씨에 대비해야 한다.
일요일에는 간헐적인 비와 함께 해가 드러나는 시간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주말 외출을 계획하고 있다면 일요일이 좀 더 나은 날이 될 수 있다.
한편, 다음 주 화요일부터는 날씨가 회복되면서 본격적인 여름 햇살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시애틀 일대는 다시 80도대의 고온으로 반등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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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KING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