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딸기철 시작됐다” 워싱턴주 U-픽 농장 본격 개장
미국 워싱턴주 스노호미시(Snohomish)와 스캐짓(Skagit) 카운티 등지에서 여름철을 대표하는 체험형 딸기 수확(U-pick)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현지에서는 매년 이맘때 즈음,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농장을 찾아 스스로 딸기를 수확하며 여름의 정취를 만끽하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자녀들에게 자연의 소중함과 농산물의 생산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유기농 농장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스노호미시 카운티 내 ‘스완스 트레일 팜스(Swans Trail Farms)’는 오는 6월 14일부터 29일까지 주말마다 ‘아기 동물과 딸기 축제(Baby Animals and Berries Festival)’를 개최한다. 이 축제에서는 유기농 딸기 수확 외에도 어린이들을 위한 각종 동물 체험 및 놀이 공간이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농장 측은 "수확 필드와 마켓, 시더리(Cidery) 및 푸드 공간은 별도의 입장료 없이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같은 지역의 ‘베일리 패밀리 팜(Bailey Family Farm)’은 6월 4일부터 딸기 수확을 시작했다. 1986년부터 U-pick 시스템을 도입한 이 농장은 약 50에이커 규모의 수확 전용 밭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후 7월에는 라즈베리 수확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양상추, 감자, 스냅 완두콩, 마늘, 비트 등 다양한 농작물이 재배된다.
스캐짓 카운티 인근 마운트버논(Mount Vernon)의 ‘슈 팜스(Schuh Farms)’는 6월 중 딸기 수확을 시작했으며, 7월 초부터는 라즈베리도 수확할 수 있다. 해당 농장은 100년 된 헛간과 주택, 염소와 닭이 있는 닭장 등을 보유하고 있어 전통 농장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특히 농장 내 베이커리에서 판매하는 ‘할머니 슈의 시나몬 롤’은 현지 방문객들에게 인기 간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밖에 먼로(Monroe) 지역의 ‘테라 밸리 팜(Terra Valley Farms)’과 ‘볼스 유기농 베리 팜(Bolles Organic Berry Farm)’도 각각 6월부터 유기농 딸기 수확 시즌에 돌입했다. 테라 밸리는 기존 ‘윌리 그린 유기농 농장’으로 알려졌던 곳으로, 포도·키위베리·절화 꽃 등도 함께 재배하고 있다. 볼스 팜은 워싱턴주 내 인증받은 몇 안 되는 유기농 딸기 농장 중 하나다.
이스트사이드(Carnation) 지역의 ‘렘링거 팜(Remlinger Farms)’은 놀이공원과 딸기 수확을 결합한 복합 체험 농장으로, 25종의 놀이기구와 동물 체험, 롤러코스터, 아케이드 게임 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농장 관계자는 “입장료 없이 딸기를 직접 따갈 수 있어 여름철 가족 나들이 명소로 손꼽힌다”고 전했다.
또 다른 카네이션 지역의 ‘하볼드 베리 팜(Harvold Berry Farm)’은 비교적 소규모 농장이지만 저렴한 가격과 품질 좋은 딸기로 현지 주민들의 단골 장소다. 올해부터는 딸기 수확 시 최소 3파운드 이상 구매해야 하며, 현금 결제를 선호하는 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사우스 킹 카운티 및 사우스 사운드 지역에서는 퓨알럽(Puyallup)의 ‘피차 베리 팜(Picha’s Berry Farm)’이 6월 중순부터 딸기 수확을 시작했다. 이 농장은 3대째 가족이 운영하는 전통 농장으로, 수확 가능한 딸기 외에도 판매용으로 블랙베리와 라즈베리를 제공한다. 퓨알럽과 타코마에 각각 위치한 팜 스탠드는 다양한 베리류와 함께 잼, 음료, 제과류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결제 방식은 매장에 따라 상이하다.
켄트(Kent)에 위치한 ‘듀리스 팜(Duris Farm)’도 6월 6일부터 딸기 수확에 돌입했다. 이곳은 퓨알럽과 켄트 두 곳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나, 직접 수확은 켄트 지점에서만 가능하다. 여름철에는 수확한 오이로 직접 피클을 만들 수 있도록 레시피와 관련 제품도 함께 제공한다.
현지 농장 관계자들은 “올해는 기상 여건이 비교적 좋아 전반적인 수확 시기가 예년보다 빠르거나 안정적인 편”이라며 “방문 전 농장 공식 홈페이지나 SNS를 통해 수확 가능 여부와 재고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태평양북서부 주민들은 매년 이맘때 즈음, “직접 따 먹는 딸기야말로 여름의 가장 달콤한 맛”이라며 농장 방문을 기다린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연 속에서 뛰놀며 직접 열매를 따는 경험이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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