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워싱턴 뉴스

이민자 줄고 추방 늘고…미국, 50년 만에 순유출 시대 진입하나

정치·정책
Author
KReporter
Date
2025-06-16 09:44
Views
388

Debunking the Lies Politicians Say About Immigrants | Vera Institute

 

올해 미국에서 떠나는 이민자가 새롭게 들어오는 이민자보다 많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반세기 만에 처음 있는 일로, 미국 경제와 노동시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DC에 기반을 둔 두 싱크탱크 소속 경제학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민 정책이 이러한 흐름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부 국경의 사실상 폐쇄, 유학생에 대한 비자 제한, 신분 박탈 확대 등으로 인해 이민 유입이 급감했다는 것이다.

최근 로스앤젤레스 등지에서 항의 시위를 불러온 대대적인 단속과 추방 역시 이민자 유출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웬디 에델버그 연구원은 "올해 전체로 봤을 때 미국의 순이민은 음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50년 넘게 없었던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보수 성향의 아메리칸 엔터프라이즈 연구소(AEI)와 공동으로 관련 연구 보고서를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에델버그는 순이민 감소가 인플레이션과 노동력 부족, 장기적으로는 사회보장제도 같은 재정정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고령화로 인해 이미 노동 인구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이민자 유입마저 줄어들면 미국 경제의 성장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3월 이후 미국 내 외국 태생 노동자는 100만 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팬데믹 이후 반등하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외국인 노동자 비중이 다시 급격히 하락하는 추세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

영향은 농업, 건설, 숙박·요식업 등 이민자 의존도가 높은 산업에 집중되고 있다. 플로리다주 보카레이턴에 위치한 고급 요양시설 ‘시나이 레지던스’는 최근 아이티와 쿠바 출신 노동자 10여 명을 해고했다. 이 시설의 CEO인 레이첼 블럼버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임시 보호 신분과 노동허가를 취소한 결과라며, 8월까지 최대 40명의 인력을 추가로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간병인, 조리사, 청소 담당자, 시설 관리 인력까지 영향을 받는다"며 "인건비는 연간 60만 달러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전국의 요양시설 이용자들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변화는 단지 추방의 결과만은 아니다. AEI의 스탠 뷰거 연구원은 "문제는 추방이 아니라 유입 자체가 급감했다는 점"이라며 "남부 국경뿐 아니라 여러 합법적 이민 프로그램의 유입도 줄었다"고 분석했다.

백악관은 노동시장에 미국인 인재가 충분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변인 쿠시 데사이는 "미국의 청년 중 10% 이상이 취업도 교육도 받고 있지 않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법 집행 정책은 이러한 잠재력을 활용하려는 노력"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민자 감소가 노동 공급 축소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는 이달 초 연설에서 "이민 둔화가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연말에는 일부 산업에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는 이미 쿠바, 아이티,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출신 50만 명 이상의 이민자에 대한 보호 조치를 해제했고, 난민 수용도 대부분 중단한 상태다. 최근 몇 주 사이 12개국 출신 외국인의 입국도 금지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자진 출국을 유도하기 위해 국외 이탈 수수료를 면제하고, 전용 앱을 통해 신청한 이들에게는 항공편과 1,000달러를 제공하는 방안을 시행 중이다. 반면 불법 체류자에게는 총 30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코웨이 정수기

이러한 정책이 지속되면 이민자 수 감소는 단기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인 인구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300만 명에 달했던 순이민 규모가 올해 ‘제로’ 또는 마이너스로 전환될 경우, 이는 미국 사회와 경제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콜로라도에 거주하던 한 베네수엘라 출신 여성은 지난 3월 가족과 함께 고국으로 돌아갔다. 바이든 대통령 시절 인도적 체류 프로그램을 통해 합법 입국했지만, 노동허가가 거부되고 추방 우려가 커지자 자진 출국을 결정한 것이다. 그는 "아이들이 학교에 있는 동안 나와 남편이 붙잡히면 아이들을 다시 찾기 어려울 것 같았다"며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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