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빠른 산불 위험…“비 안 오면 길고 뜨거운 여름 된다”
이른 더위와 가뭄 확산, 빠르게 사라지는 눈 덮임이 맞물리며 워싱턴주가 평년보다 이른 시기에 고위험 산불 시즌에 접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조건이 겹치면서 이번 여름 산불 발생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퍼시픽노스웨스트 지역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온 기상전문가 테드 뷰너는 시애틀 지역의 강수량이 올해 평균보다 약 5인치 부족하다며, "조만간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매우 길고 위험한 산불 시즌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주 생태환경국은 최근 가뭄 비상사태 지역을 왓컴과 스캐짓 전역, 스노호미시·킹·피어스 카운티 일부까지 확대했다. 기후예측센터는 7월부터 9월까지 평년보다 더운 날씨와 적은 강수량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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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산림자원국 소속 산불 기상전문가 매튜 데어는 "비가 더 오지 않는다면 산불 시즌은 6월 초부터 본격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자원과 인력은 줄어든 상태며, 현장 대원들의 피로도도 누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주의 산불 예방 예산은 올해 절반으로 삭감된 상태다.
봄철 이상 고온으로 인해 주 전역의 눈이 평년보다 최대 한 달 가까이 일찍 녹으면서, 산림과 초지의 건조 상태는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생태환경국의 가뭄 담당자 캐롤라인 멜러는 “이제 이런 기상이 워싱턴주의 ‘새로운 일상’이 됐다고 봐야 한다”며, 장기적 대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기후 변화의 여파는 워싱턴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캘리포니아, 오리건, 캐나다, 남미 아마존에서 벌어진 대형 산불 역시 유사한 조건에서 발생했다. 미 산림청 분석에 따르면, 1992년부터 2020년까지 워싱턴주 산불의 약 73%는 자연 발화가 아닌 인간 활동에 의해 발생했다.
당국은 불씨가 마른 초지에 옮겨붙는 것을 막기 위해, 엔진 사용 시 주의할 것과 캠핑 전 화재 금지령 여부 확인, 주택 주변의 인화물 제거 등을 당부하고 있다. 산불 현황은 주 산림자원국 홈페이지의 ‘산불 대시보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산불 대시보드: https://www.dnr.wa.gov/Wildfi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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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NO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