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워싱턴 뉴스

미주 7만여명 대선 재외투표 시작…"부디 나라 잘 이끌어주길"

작성일
2025-05-21 05:49

워싱턴·뉴욕·LA 등 각지 재외투표소에 이른 아침부터 투표 행렬

"다른 때보다 더 특별한 투표…계엄·탄핵 생각하니 눈물날 것 같아"




미국 LA에서 시작된 제21대 대선 재외투표

미국 LA에서 시작된 제21대 대선 재외투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총영사관에 마련된 재외투표소에서 유권자 하정호(60)씨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mina@yna.co.kr




제21대 대통령선거 재외투표 첫날인 20일(현지시간) 미국과 중남미 각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는 사전에 등록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시작했다.

미국 지역 재외국민 투표는 주미 대사관이 있는 수도 워싱턴DC를 비롯해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시카고, 애틀랜타 등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오는 25일까지 진행된다.

중남미 지역의 주멕시코대사관과 브라질 주상파울루 한국교육원, 주아르헨티나 대사관, 재칠레 한인회관, 주파라과이 대사관, 주페루 대사관, 주볼리비아 대사관 등지에서도 재외투표가 개시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선 투표에 등록한 미주 지역 유권자는 모두 7만5천607명이다. 재외투표 유권자에는 현지 영주권자와 일시 체류자 등이 포함된다.

이 가운데 미국 내 등록 유권자는 5만1천885명으로, 지난 20대 대선 당시 등록 유권자(5만3천73명)와 비교하면 소폭 줄었다.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유권자가 있는 LA에서는 이번에 1만341명이 등록했다.

LA 시내 코리아(한인)타운 인근에 있는 LA총영사관은 이날 오전 8시 재외투표소가 문을 열자마자 유권자들의 발길이 잇따르면서 입구가 북적였다.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후 한국이 겪은 정치적 혼란을 우려하며 이번 대선을 통해 나라가 정상화되기를 하나같이 희망했다.

신분 증명을 위한 여권을 손에 꼭 쥐고 투표소를 찾은 정재호(44)씨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소중한 한 표를 꼭 행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아내와 함께 왔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UCLA)에서 방문 연구원으로 1년여간 머물고 있다는 정씨는 지난달부터 집 안의 달력에 대선 투표일을 표시해놓고 이날을 기다려왔다고 했다.

정씨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다 하나일 것"이라며 "대통령 탄핵이 벌써 두 번째 있었고, 지금 여러모로 어수선한 상황인데 아무쪼록 대한민국을 위해서, 국민들을 생각해서 나라를 잘 부탁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미국 LA총영사관 재외투표소에 이어지는 유권자들 발길

미국 LA총영사관 재외투표소에 이어지는 유권자들 발길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총영사관에 마련된 재외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자신의 투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mina@yna.co.kr




미국에서 8년째 살고 있다는 하정호(60)씨는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은 뒤 '어떤 마음으로 투표했느냐'는 연합뉴스 기자의 질문에 "대한민국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왔는데, 이전의 다른 선거 때와는 느낌이 좀 다르다"고 답했다.

하씨는 "약간 눈물이 날 것 같았다"며 "우리 국민들이 너무 애를 쓴 결과로 하게 된 투표이기 때문에, 그 과정이 너무 힘겨웠다는 생각을 하니 눈물이 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미국에서 계엄과 탄핵을 지켜보면서 걱정이 많았지만, 우리 국민들이 잘 해낼 거라고 생각했고 마음속으로 많이 응원했다"며 "앞으로 대한민국이 잘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다른 한인 유권자 박용수(70)씨도 이날 투표한 뒤 "나는 한국에서 민주화운동을 함께했던 사람 중 하나라서 이번 대선까지 오는 과정을 지켜보기가 아주 힘들었다"며 "새 대통령이 국민의 뜻에 맞게 행정이나 정치, 외교 역량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에 사는 사람 입장에서, 특히 미국에 관해서는 동맹이 필요하긴 하지만, 절대로 자존심을 버리는 정도까지 가지는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LA총영사관 관할 지역인 오렌지 카운티와 샌디에이고 카운티, 애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의 재외투표소에서는 오는 22일부터 3일간 투표가 이뤄진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DC 인근의 코리안커뮤니티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도 이날 오전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미국 재외투표소에서 투표하는 유권자

미국 재외투표소에서 투표하는 유권자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20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코리안커뮤니티센터에 마련된 제21대 대통령선거 재외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투표하고 있다. 2025.5.20




이곳에서 투표한 김현진(23·여)씨는 "이번에 한국에서 많은 일이 있어서 투표의 중요성을 알게 됐고, 재외선거인으로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겠다고 생각해 출근하기 전에 일찍 왔다"면서 "이번 대선을 통해서 더 나은 대한민국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버지니아 비엔나에 거주하는 도익환(55)씨도 "대통령이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중간에 그만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별로 좋은 대선은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탄핵당해서 갑자기 생긴 두 번째 대선인데 한국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현동 주미대사도 이곳을 찾아 투표한 뒤 "재외투표는 우리 재외동포들의 의견이 정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통로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해주시기를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미 동부 최대 도시인 뉴욕 일대에서는 맨해튼의 뉴욕총영사관 투표소와 뉴욕 퀸스 베이사이드, 뉴저지주 팰리사이드파크, 뉴저지주 테너플라이 등 총 4곳에서 투표소를 운영한다.



뉴욕총영사관 재외투표소 입구

뉴욕총영사관 재외투표소 입구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6·3 대선 재외투표 첫날인 20일(현지시간) 오전 재외투표소가 설치된 미국 뉴욕 맨해튼의 뉴욕총영사관 건물 입구. 2025.5.20 pan@yna.co.kr




이날 오전 맨해튼 총영사관 회의실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맨해튼에 직장이 있는 유권자들이 아침 일찍 방문해 선거권을 행사했다.

투표가 시작되기 전 공관 투표소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지만, 투표소 개장 직후엔 유권자들이 몰리면서 한때 대기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고 공관 투표소 관계자는 전했다.

다수 유권자는 교민이 밀집해 거주하는 뉴욕 퀸스와 뉴저지주에서 투표소가 운영되는 22일 이후 가까운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할 것으로 총영사관 측은 예상했다.

캘리포니아 북부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관할 지역에서는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있는 총영사관 재외투표소에서 투표가 시작됐으며, 새너제이와 새크라멘토, 콜로라도 재외투표소가 오는 22일부터 운영된다.

주멕시코대사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는 허태완 주멕시코 대사 부부와 교민들이 오전부터 한 표를 행사했다.

허태완 멕시코 대사는 "엿새간 재외 투표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생업에 바쁘신 가운데에도 기꺼이 시간을 허락해주신 선관위원과 참관인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올해 1월 대사관 문을 연 쿠바를 비롯해 중남미 일부 다른 국가에서는 오는 22∼25일 재외투표가 진행된다.



멕시코서 대선 재외투표

멕시코서 대선 재외투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제21대 대통령선거 재외투표 첫날인 20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소재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에 투표소가 마련돼 있다. 2025.5.21




 

연합뉴스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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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미 첫 ‘폭염’ 예고…시애틀 90도·포틀랜드 100도 육박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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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북미 지역이 이번 주 후반부터 올 들어 가장 강한 더위를 맞을 전망이다. 시애틀은 90도에 근접하고 포틀랜드는 100도에 육박하는 고온이 예보되면서 본격적인 여름 날씨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번 주 내내 고기압 능선이 태평양 북서부 지역에 자리하면서 기온이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더위가 주말부터 본격화해 일요일(14일)과 월요일(15일)
2026.06.10
"사람 없는데 왜 벌금?" 워싱턴주 과속 단속 7월부터 더 강력
"사람 없는데 왜 벌금?" 워싱턴주 과속 단속 7월부터 더 강력
  워싱턴주에서 시행 중인 공사구간 이동식 과속 단속카메라를 둘러싸고 "작업자가 보이지 않았는데도 과속 티켓을 받았다"는 운전자들의 불만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 당국이 단속 기준을 재차 설명하고 나섰다. 특히 오는 7월 1일부터는 첫 적발에도 벌금이 부과돼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워싱턴주 교통부(WSDOT)에 따르면 이동식 과속 단속카메라는 공사구간에 배치된 차량에 부착된 형태로 운영되며, 운전자에게
2026.06.10
월드컵 선수·심판도 입국 거부…미 국경서 되돌아간 선수단 관계자들
월드컵 선수·심판도 입국 거부…미 국경서 되돌아간 선수단 관계자들
  2026 FIFA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일부 심판과 선수단 관계자들이 미국 입국 과정에서 억류되거나 입국을 거부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최근 마이애미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려던 소말리아 출신 심판 오마르 압둘카디르 아르탄의 입국을 불허했다고 밝혔다. CBP는 추가 심사 과정에서 "신원 검증상 우려 사항(vetting concerns)이 확인돼 입국 자격이 없다고
2026.06.10
"해고 없다"던 벨뷰 기업 결국 구조조정…46년 만에 무너진 무해고 신화
"해고 없다"던 벨뷰 기업 결국 구조조정…46년 만에 무너진 무해고 신화
  워싱턴주 벨뷰에 본사를 둔 글로벌 물류기업 익스피다이터스 인터네셔널(Expeditors International)이 시애틀 지역 직원 230명을 감원하기로 하면서 수십 년간 유지해 온 '무해고(no layoffs)' 원칙이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포춘 500대 기업인 익스피다이터스는 최근 워싱턴주 고용안정부에 대량해고 사전통지(WARN)를 제출하고 벨뷰, 시애틀, 린우드, 페더럴웨이, 에어웨이하이츠 등지에서 근무하는 직원 23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감원
2026.06.10
워싱턴주, 청소년 전동자전거 이용 즉각 제한…오토바이로 분류
워싱턴주, 청소년 전동자전거 이용 즉각 제한…오토바이로 분류
  워싱턴주에서 청소년의 전동자전거(e-bike) 이용을 제한하는 새로운 안전법이 11일(목)부터 시행된다. 최근 전동자전거와 전동스쿠터 관련 사고가 잇따르면서 안전 규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새 법에 따르면 12~16세 청소년의 특정 전동자전거 이용이 제한되며, 시속 20마일(약 32㎞)을 초과해 주행할 수 있는 전동자전거는 '전기 오토바이(Electric Motorcycle)'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해당 기준에 해당하는 차량은 면허 취득
2026.06.10
트럼프 "협상 시간끄는 이란의 발전소·교량 새 공습 가까워져"
트럼프 "협상 시간끄는 이란의 발전소·교량 새 공습 가까워져"
美매체와 전화인터뷰…"합의하면 생존 가능하지만 새 공격 명령할 수도" '이란드론, 아파치 격추' 재확인…조종사 2명 구조에 "기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개전 100일을 넘긴 미국-이란 전쟁의 종전 협상이 교착을 거듭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휴전 종료를 의미하는 대규모 대이란 공격에 나설 가능성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6.06.10
美의회, 100조원 이민단속예산 처리…트럼프 임기말까지 재원확보
美의회, 100조원 이민단속예산 처리…트럼프 임기말까지 재원확보
야당 반대에도 상원 이어 하원서 아슬아슬 가결…이민단속예산 갈등 일단락 이민단속 개혁안 여야 합의 무산…"초당적 예산 처리 절차 훼손" 지적도 미 의회 의사당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연방하원이 9일(현지시간)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경순찰대에 대한 700억 달러(약 106조7천800억원) 규모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을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이번 예산안은 트럼프 대통령 임기 종료 시점까지
2026.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