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자산을 소득으로 전환하는 5가지 전략
은퇴를 위한 자산을 충분히 축적하는 것이 중요한 첫 걸음이라면, 그 자산을 안정적인 소득원으로 전환하는 전략은 은퇴 후 삶의 질을 결정짓는 핵심 과제다.
미국에서는 최근 물가 상승과 평균 수명 연장, 의료비 증가 등으로 인해 은퇴 후 자산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인출하고 관리할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인출 계획을 넘어, 세금 효율성과 자산 보존, 시장 변동성 대응 등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다음은 은퇴자산을 안정적인 소득으로 전환할 수 있는 5가지 대표적 전략이다.
◇ 일정 비율 인출 전략…“4% 룰” 여전히 유효
가장 널리 알려진 방법 중 하나는 은퇴자산에서 일정 비율을 매년 인출하는 ‘체계적 인출 전략(Systematic Withdrawals)’이다. 대표적으로 알려진 ‘4% 룰’은 첫 해에 전체 자산의 4%를 인출하고, 이후에는 물가상승률에 맞춰 인출액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시장 상황이나 개인의 지출 패턴에 따라 3%~3.5% 수준으로 낮추는 경우도 있다. 다만 장기적인 시장 하락이나 예기치 못한 의료비용 증가 등 변수에 대응하려면 주기적인 점검과 조정이 필요하다.
장점으로는 인출 유연성과 자산 운용에 대한 통제권 유지가 꼽히지만, 자산 고갈 위험이나 인출 결정의 어려움 등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 배당주·채권 등 수익형 자산 활용…“원금 훼손 없이 현금 흐름 확보”
자산을 매각하지 않고도 정기적인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수익형 자산 활용 전략도 있다. 블루칩 배당주, 투자등급 채권, 지방정부 채권, 리츠(REITs)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자산은 배당금이나 이자 수익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제공하며, 일부는 인플레이션 방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배당금이나 이자 수익은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며, 원금 손실 가능성도 존재해 신중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하다.
◇ ‘매니지드 페이아웃 펀드’…“자동화된 인출 서비스로 안정성 확보”
최근에는 자산운용사들이 제공하는 ‘매니지드 페이아웃 펀드(Managed Payout Funds)’도 주목받고 있다. 이 펀드는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면서 매월 일정 비율의 금액을 자동으로 지급하는 구조로, 은퇴자들이 직접 자산을 관리하지 않아도 정기적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수익률에 따라 지급액이 자동 조정되며, 펀드 운영사는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등을 조합해 위험을 분산시킨다.
다만 수년간 인출이 지속되면 원금이 점차 감소할 수 있고, 개인의 위험 성향이나 재무 목표에 맞는 맞춤 조정이 어렵다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 연금상품(Annuities)…“수명 리스크 완화에 효과적”
연금보험은 보험사가 평생 또는 일정 기간 동안 정기적으로 소득을 지급하는 상품으로, 은퇴자에게 확정적인 소득원을 제공한다. 즉시 연금(Immediate Annuity)과 연기형 연금(Deferred Annuity)으로 나뉘며, 고정형·변동형·지수연동형 등 다양한 형태가 존재한다.
가장 큰 장점은 ‘수명 리스크(longevity risk)’를 완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평생 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어 생존기간이 길어질 경우에도 재정적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높은 수수료, 해지 제한, 복잡한 계약 조건 등은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며, 인플레이션 보호 기능은 추가 비용이 수반된다.
◇ 부동산 투자…“임대수익으로 물가 상승 방어 가능”
주거용 또는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해 임대수익을 얻는 방식도 은퇴자에게 인기가 높다. 특히 임대료는 일반적으로 물가 상승과 연동되어 조정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방어 효과가 있다. 자산 가치 상승을 통한 장기 자본이득도 기대할 수 있다.
직접 부동산을 보유하면 세입자 관리, 유지보수, 세금 등 복잡한 관리 요소가 있으며, 공실이나 갑작스러운 수리 비용 발생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이에 따라 부동산투자신탁(REITs)을 통한 간접 투자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 “분산과 리스크 관리가 핵심…전문가 도움도 고려해야”
전문가들은 은퇴 소득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다변화(Diversification)’와 ‘리스크 관리’를 꼽는다. 자산이 한 가지 수익원에 치우칠 경우 시장 변동에 취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은퇴 이후에는 시장 충격에서 회복할 시간이 제한적이므로, 자본 보존 중심의 전략과 점진적 자산 재조정이 필요하다. 각 자산의 세금 구조와 인출 시점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한편, 재무설계사(Financial Advisor)의 조언을 통해 개인 맞춤형 인출 전략을 수립하고 세금 최적화, 자산 배분, 생활비 예산 수립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것도 은퇴 재정 안정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Copyright@KSEATT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