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주민 대상 ‘교묘한 사기’ 급증…수백만 달러 피해
올해 초 워싱턴주 클래럼 카운티(Clallam County)에서 주민들이 고도로 조직화된 사기 수법에 속아 100만 달러 이상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한 피해자는 평생 모은 전 재산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이 같은 사기 사건은 제퍼슨 카운티와 워싱턴주 전역, 오리건주까지 확산되고 있으며, 피해 사례가 계속 확인되고 있다.
지난 2월, 클래럼 카운티 스큄(Sequim)에 거주하는 70세 여성은 자신을 ‘아마존 사기 방지팀’ 소속이라고 주장한 인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상대방은 “아이패드 구매 관련 사기 의심이 있다”며 전화를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요원으로 위장한 인물에게 연결했다.
이들은 피해자의 신원이 ‘자금 세탁 범죄’에 연루됐다며 협박했고, 피해 여성은 2주에 걸쳐 총 12만 5천 달러를 현금으로 인출해 테이프로 감싼 상자에 담아 가짜 요원에게 전달했다.
은행 관계자의 이상 징후 감지로 경찰에 신고가 접수됐고, 클래럼 카운티 셰리프국은 함정 수사를 벌여 용의자 알라 마쉬코바(35·타코마 거주)와 프랄레이 쿠마르 카르(39·바텔 거주)를 체포했다. 마쉬코바는 2급 공갈 및 1급 절도 미수 혐의로, 카르는 1급 절도 및 2급 공갈 혐의로 기소됐다.
3월에는 포트앤젤레스(Port Angeles)에 거주하는 67세 여성이 같은 방식으로 10만 달러를 사기당했다. 아마존 직원과 FTC 요원 행세를 한 사기범들은 피해자의 계좌가 국제 자금 세탁에 연루됐다고 주장하며 개인 정보를 요구하고, 컴퓨터 원격 제어까지 요청했다. 피해 여성은 약 한 달에 걸쳐 현금을 송금하거나 직접 전달했으며, 가족이 뒤늦게 이를 인지하고 신고에 나섰다.
또한 2월부터 3월 사이, 시퀌 거주 80세 남성은 금괴 구매를 통해 총 86만 2천 달러를 사기당했다. 자칭 사회보장청 최고운영책임자(COO) ‘더스틴 브라운’이라는 인물은 피해자에게 자산을 모두 청산해 금괴로 바꾸라고 지시했으며, 위조된 공문서까지 제시하며 피해자의 신뢰를 얻었다.
이 남성은 수상함을 느끼고 시퀌 경찰에 신고했고, 현재 사건은 클래럼 카운티 셰리프국이 수사 중이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정부기관을 사칭하는 의심스러운 연락에 응하지 말고, 현금이나 귀중품을 낯선 사람에게 전달하지 말 것, 컴퓨터 원격 접속은 반드시 신뢰 가능한 경로를 통해 허용할 것”을 당부했다. 사기 피해가 의심되는 경우 즉시 연락을 중단하고, 클래럼 카운티 비상 아닌 신고 전화(360-417-2459)로 신고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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