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안에 생사 갈린다” 생명 살리는 심장마비 대처법 5가지
심장마비는 심장으로 가는 혈류가 막히는 응급 질환이다. 산소 공급이 중단되면 심장 조직이 손상되고,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특히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증상을 인지하고 신속히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심장마비가 의심될 경우 단 1초도 지체하지 말고 911로 연락할 것을 권고한다. 이와 함께 기억해야 할 5가지 생존 수칙을 제시했다.
◇ 가슴 통증·구토·피로…증상 다양
심장마비 하면 흔히 가슴 통증을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훨씬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인디애나대 의대 카디자 브리쎗 심부전 전문 심장내과 교수는 “복부 위쪽, 즉 배꼽에서부터 위 부위까지의 불편함은 모두 심장 질환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심장마비 증상은 다음과 같다.
▲ 가슴 통증 또는 압박감이 턱, 등, 왼쪽 어깨로 퍼지는 느낌
▲ 소화불량 또는 구토
▲ 극심한 피로감
▲ 호흡곤란
▲ 설명할 수 없는 불쾌감
특히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나 여성의 경우 증상이 비전형적으로 나타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1. “무조건 911 신고”…의심만 돼도 응급조치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인터벤션 심장내과 전문의 그랜트 리드 박사는 “가슴에 이상을 느꼈다면 즉시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심장마비는 초기에 얼마나 빨리 대응하느냐가 생존율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병원에 도착하면 심전도(ECG)를 통해 심장마비 여부를 진단하고, 심장카테터실에서 관상동맥 조영술을 시행한다. 혈관이 막혀 있는 경우 풍선 확장술 및 스텐트 삽입 시술을 통해 혈류를 복원하게 된다.
리드 박사는 보험이 없거나 이민 신분 때문에 병원 방문을 꺼리는 이들도 많은데, “응급상황에서는 미국 내 병원이 반드시 치료하도록 되어 있다”며 “치료 후 비용 문제는 병원과 협의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 2. 자가운전 금물…구급차 이용해야
심장마비가 의심되면 스스로 운전하거나 가족에게 부탁하기보다는 반드시 구급차를 이용해야 한다. 위스콘신주 메이요클리닉헬스시스템의 조엘 비치 박사는 “운전 중 의식을 잃으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구급대원은 환자 상태를 진단하고 초기 치료도 함께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행인의 경우 환자가 의식을 잃으면 즉시 911에 신고하고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해야 하며, 심폐소생술은 미국심장협회(AHA) 지부 등에서 무료로 교육받을 수 있다.
◇ 3. 아스피린 복용…혈전 형성 억제
아스피린은 심장마비 증상이 있을 때 혈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비치 박사는 “325mg 일반 아스피린 1알 또는 81mg짜리 소아용 아스피린 4알을 씹어서 복용하는 것이 빠른 흡수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심장마비는 혈관 내 플라크가 파열되며 혈전이 형성돼 혈류를 차단하는데, 아스피린은 이러한 혈전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
◇ 4. 자신을 위한 ‘목소리’ 필요…의료진과의 소통 중요
심장질환 진료에서 인종과 성별에 따라 차별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 2019년 연구에 따르면, 흑인 여성 노인은 백인 여성보다 심장마비 시 치료받을 가능성이 5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브리쎗 박사는 “여성과 유색인종 환자는 자주 증상이 무시되며, 이는 치료 격차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이런 경우에는 의사에게 “이 증상에 대한 감별진단은 무엇인가요?”라고 질문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감별진단은 의심되는 여러 질환 중 어떤 것을 고려하고 있는지를 묻는 것으로, 의료진의 설명을 유도할 수 있다. 필요 시 가족이나 지인을 동반하거나 질문을 미리 적어가면 도움이 된다.
◇ 5. 예방이 최선…생활습관 관리 중요
심장마비를 막기 위해서는 식단 조절, 금연, 규칙적인 운동, 혈압과 콜레스테롤 관리가 필수적이다. 주당 120~150분의 중간 강도 유산소 운동이 권장되며, 심장질환 병력이 있더라도 운동은 여전히 중요하다.
일부 환자의 경우, 예방 차원에서 매일 소량의 아스피린을 복용하기도 하지만 반드시 주치의와 상담 후 결정해야 한다.
심장마비는 연령, 인종, 성별을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자신의 위험 요인을 평가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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