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칼럼

차한잔의 사색 8 - 방황하는 청소년 그대는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작성자
손승호
작성일
2007-10-23 22:25
조회
3993


  

방황하는 청소년 그대는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한 인간을 선도함에 있어서 그가 마땅히 해야 할 바와,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일깨워 줄 때, 그 사람은 그 행해야 할 일을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이루어 나갈 수가 있다.                  – 괴테-





우리의 어린 청소년들이 예전 보다 무척이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하지요. 그렇지만 무엇을 어떻게 도울 수가 있을까..?  나도 무엇인가 그들을 돕는 손길이 되고 싶어도 나 자신은 오늘날 청소년들이 꿈꾸고 그리어 보는 일을 이룬 ‘롤 모델(본보기)’이 된 것도 아닐 진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으리요. 나는 심리학자도 아니요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사교술이 뛰어난 정치인도 아닌데. 나는 버지니아 대학교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로 지금은 휼렛페커드 컴퓨터 회사에 근무하고 있다.



청소년들을 위해서 내가 뭔가를 해야 하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깊어지던 어느날 나는 우리 동네 고등학교에 전화를 걸어, 교장선생님께 청소년을 향한 내 마음을 말씀 드렸더니, 무척이나 기뻐하시면서 점심시간에 학교로 나를 초청하셨다.



정오시간에 학교로 운전해 갈 때 내 가슴이 방망이 치는 것 같았다. ‘내가 무슨 말을 어떻게 한다지. 아이들이 외부에서 온 이방인 같은 나를 받아 줄까?’ 걱정이 앞섰다. ‘게다가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한지가 오랜 세월이 지난 올드 타이머 일 텐데.”



왁자지껄한 학생들의 목소리, 젊음의 패기와 기운이 넘쳐 흐르고, 요즈음 유행하는 통이 큰 청바지를 입은 그들을 지나 내가 배정 받은 103호 교실 문 앞에 섰다. 이제 한시간을 이반 학생들과 호흡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크게 심호흡을 하고 교실 안에 들어 섰다. 32명의 학생들이 시끄럽게 떠들며 놀다가 순간 내게 모든 시선을 맞추었다. 주어진 한시간 동안 우리는 인생의 목표를 설정하는 일, 학교생활의 중요성, 혈기를 지혜롭게 다스리는 일.. 등에 관한 내용들을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가 있었다. 참으로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 후에도 여러 달 동안 이 학교에 여러 학급을 방문하면서 수없이 많은 학생들과 좋은 유대 관계를 맺으면서 상담을 할 수가 있었지만 단 한명 예외가 있었다. ‘폴’이라는 학생이었다. 무섭게 생겼고 키는 약 6피트 2인치이고 몸무게는 약 220파운드가 되는 거대한 체구의 학생으로 최근에 이 학교로 전학 왔다고 한다.



소문에 듣기로는 이 학생이 여러 번 청소년 범죄에 가담 되어 소년 교도소를 들락날락 했던 전과자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선생님들로 폴 이라면 쉬쉬하며 무서워 했다. 2년 전에는 수업시간에 영어 선생님과 논쟁을 하던 중, 홧김에 선생님 가슴에 칼을 찔렀던 적도 있다고 한다. 폴 은 학교에 교과서나 책가방을 가지고 다닌 적이 한번도 없고 제가 하고 싶은 데로 막무가내로 하며 지내고 있었다.



가끔 내 시간에 와서 교실 뒤쪽에 앉아 있던 그의 모습은 마치 ‘어린 순진무구 한 꼬마들이 무엇을 하고 노는지 보기나 할까!’ 하는 표정 이라고 나 할까. 뒤에 앉아서는 수시로 나를 째려 보기도 하고 아무때라도 터질 것 같은 시한 폭탄의 그 자체였다. 나는 아랑곳 하지도 않고 그가 올 때 마다 대화에 초청하여 질문을 던지기도 하였다.



어느날 이 시한 폭탄이 드디어 터질 것 같은 순간이 왔다. ‘줄리’라는 여학생이 자기는 의과대학을 진학하여 의사가 되고 싶다는 말을 하고 있을 때,  교실 뒤에서 조롱의 큰 웃음소리가 들려 왔다.  “의사가 된다고 제발 웃기지나 말지” 폴 의 목소리 였다. 내 속에 분노의 요동이 솟구침을 참으며 폴 을 달래보았지만 막무가내 였다. “너희들 내가 누군지 알아 나는 OG    (Original Gangster- 깡패두목)이야. 나를 건드리지 않는 것이 너희들 신상에 좋을 꺼야!”



“폴! 너는 여기 있을 자격이 없는 것 같다. 아무 소리 않고 조용히 교실에 남아 있거나 떠나도록 하여라. 하지만, 너는 너무나 많은 잠재력을 소유하고 있기에 우리는 그래도 네가 교실에 남아 있기를 원한다. 너는 우리 학급에 무엇인가 값진 교훈을 줄 수 있는 능력 있는 인물이야. 나는 너 같은 학생을 돕기 위해 바로 이곳에 찾아 온 사람이다. 우리와 같은 한배를 타고 싶지 않니, 내가 너를 초청한다. “



한편의 장편 서사시를 낭독하는 근엄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



수업을 마치고 자동차로 걸어가고 있을 때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불러 뒤 돌아 보니 폴 이었다. 순간 공포가 내게 엄습하고 누구의 도움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막막함도 머리끝이 쭈삣 서는 것 같았지만 너무도 빠르게 폴 이 내게 다가 왔다.



“스미스 선생님 아까 제게 하신 말씀 기억 나시지요? 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으며 제가 전체 그룹에 일원으로 동참하도록 초청하신다고 했지요?”



“물론 그렇고 말고.”



“하지만 지금까지 누구도 나를 사랑하단 고 한 사람은 없었어요. 전체 그룹에 저를 초청한 사람은 스미스 선생님이 처음입니다. 허락하신다면 제가 오늘 ‘줄리’에게 한 말에 대해서 내일 학급 앞에서 사과 하겠습니다.”



너무도 놀랍고 기막힌 일이다. 그가 뒤 돌아 가는 모습을 보면서 환희의 기쁨에 내 안에 넘쳐 흐르고 있었다. 한 영혼을 귀하게 붙드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너무도 감사할 다름이다. 부족한 나를 들어 귀한 어린 심령을 위로할 수 있게 하신 하나님 이 종이 더욱 겸허한 마음으로 청소년들을 사랑할 수 있는 힘을 주소서.







A 2nd Helping of  Chicken Soup for the Soul 중에서

“What’s Happening with Today’s Youth”

by Marlon Smith

역자 : 손승호 / 하버드 학원  원장

Tel: 253-661-6006/360-412-4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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